양승룡 ·박호정 교수 ‘주요 작목 재배농가의 경영효율성 평가’ 연구

과수와 화훼 농가들의 경영이 전반적으로 퇴보하고 있어 심층적인 개선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가당 경영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생산을 위한 각종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경영은 오히려 역행하는 악순환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양승룡 교수와 박호정 교수 연구팀의 ‘주요 작목 재배농가의 경영효율성 평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경영효율성은 생산비와 생산성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것으로 영농 규모, 고용노동, 재배 방식, 기계화 수준 등의 요인을 세부적으로 진단했다.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양승룡 교수는 “식량작물, 과수, 화훼 공통적으로 배분효율성 감소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영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 상황과 농가의 여건에 맞는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과수의 경우 사과, 배, 포도 재배농가의 연도별 재배면적, 조수입과 생산비 등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영효율성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감소 추세를 보면 연평균 사과 -1.8%, 배 -0.2%, 포도 -2.7%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수 품목 모두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규모화에 따른 효율성 효과는 미미하거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미와 국화 농가를 대상으로 한 화훼류 또한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화 재배농가의 경영효율성 감소율이 -6.0% 조사 대상 품목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제 해소를 위해서 농가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산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생산비를 절감하면서 규모화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양승룡 교수는 “농가들의 경영 효율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생산 요소  가격과 판매 가격 급변에 농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데다 노동비용, 토지비용, 영농광열비 등의 상승도 대처하기 힘든 요인”이라며 “효율성 향상을 위해 농가가 시장 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정책 당국에서는 농가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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