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막을 내린 횡성한우축제는 5일 동안 83만 명이 다녀가며 33억 원이 넘는 순수매출이 발생했으며, 경제유발효과도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성공한 축제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연간 열리는 70여개 축제 중에서 이렇게 대박을 터트리는 축제는 손을 꼽는 정도다. 대부분 축제들은 들어간 돈과 노력에 비해 성과는 미비하고, 지역 주민들끼리 즐기는 수준이다.

가장 큰 원인은 뚜렷한 주제나 확실한 상품이 없는 상태에서 무늬만 축제인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축제의 특징은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이나 진행이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당한 잡상인과 주최 측의 몇몇 사람들, 그리고 지역의 사회단체 및 관련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전부다.

전문가들은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상품이 있든지, 뚜렷한 관광자원이 있든지 무엇인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올 수 있는 꺼리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서울에서 횡성한우축제에 참석한 박모(47세)씨는 전체적으로 생활이 좋아지고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지역축제나 체험행사를 찾는 횟수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거나 부실한 준비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제 강원도의 가을축제가 하나씩 끝나가고 겨울과 봄 축제를 준비해야 한다. 부실한 준비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나쁜 입소문을 퍼트려 안한 것만 못한 축제가 되지 않도록 주최 측은 기획과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백종운 강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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