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한우 영양가 조절
고급육 출현율 높이면서
비육기간 30개월 이하로


유전능력(육종가)을 이용해 선발한 거세한우의 영양가(TDN) 조절을 통해 비육 기간은 줄이면서 고급육 출현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육종과 사양관리를 융합한 한우 고급육 생산기술 시험을 실기하고 최근 그 결과를 제시했다.

현재 한우농가의 거세우 평균 출하월령은 31.7개월(2014년 기준) 정도로, 고급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오랜 시간 비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비육 기간이 늘어나면 증체량이 둔해지고 사료효율도 저하돼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축산과학원은 부모의 혈통과 표현형 정보를 이용한 육종가로 근내지방도를 보완할 수 있는 사양시스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한우 8779마리의 혈통 정보와 1200마리의 표현형 정보를 이용해 육종가를 추정하고, 이 육종가를 이용해 거세한우 26마리를 선발했다. 육종가는 근내지방을 기준으로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소에게 배합사료 영양 수준을 육성기(생후 6~11개월령) TDN 71%, 비육 전기(생후 12~19개월령) TDN 74%, 비육후기(생후 20~29개월령) TDN 76~77%로 급여했다. 그 결과 육종가가 높은 그룹에서 근내지방도가 평균 1등급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권응기 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장은 “이번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한우 거세우 비육기간을 30개월 이하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시험 결과가 한우 산업이 겪고 있는 비육기간 단축 같은 현안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PN 육종가 정보는 한국종축개량협회 홈페이지(www.ai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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