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격 높다’ 인식과 달리 최대 34%까지 저렴

정확한 정보 제공 등 시급


소비자들은 로컬푸드 매장 내 농산물 가격이 일반 유통매장의 가격보다 비싸다고 여기고 있으나 실상은 이와 반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관심 속에 로컬푸드 매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달 23일 ‘로컬푸드 직매장과 인근 유통매장의 주요 농산물 가격 조사 결과 및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전국의 로컬푸드 직매장 10곳과 인근 대형마트 및 중소형마트 30곳의 국내산 농산물 1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근 대형마트 및 중소형마트보다 13개 품목에서 최대 33.6%, 최소 1.0% 저렴했다. 개별 품목으로 보면 풋고추와 오이가 30% 이상 저렴했고, 상추와 무, 당근, 호박, 토마토, 파프리카도 20%가 넘게 가격이 낮았다. 반면 배추(38.7%)와 양배추(12.3%), 깐마늘(6.4%)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근 유통매장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비자의 인식은 이와는 대조적이었다. 로컬푸드 비구매자의 59.2%는 로컬푸드 가격이 유통업체 판매 농산물보다 비싸다고 생각했고, 3.8%만이 저렴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로컬푸드 판매처의 가격정보와 홍보가 집중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어 로컬푸드 구매자들의 만족도는 신선도와 안전성 측면에선 높았으나 다양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또 로컬푸드를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판매점을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은 “로컬푸드가 유통단계를 줄인 좋은 먹거리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 및 로컬푸드 판매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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