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강한 온실 자재로 걱정 뚝"

▲ 여권택 대표가 난연 소재의 다겹보온커튼의 생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시설농가들에게 온실내 화재는 재앙에 가깝다. 화재가 발생하면 그동안 일궈 놓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거나 농업으로의 재기가 힘든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온실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옮겨 붙거나 번지기 쉬운 소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술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소재로 다겹보은커튼 및 알류미늄 스크린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육일(대표 여권택)은 알루미늄 스크린을 비롯해 다겹보은커튼에 난연 소재를 적용해 일본 수출에까지 나서고 있다.

(주)육일이 알류미늄 스크린이나 다겹보은커튼에 난연 소재를 적용한 이유는 국내 온실의 자재들이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비닐이나 스크린, 커튼 등의 소재들은 한번 불이 나면 불이 확산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에 대비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여권택 대표는 “네덜란드나 독일 등은 화재에 대비한 시설자재 규정이 있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규정이 없어 국내 온실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주)육일이 개발한 난연 소재의 다겹보은커튼과 알루미늄 스크린은 온실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불이 잘 옮겨 붙지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기존 솜을 사용한 다겹보은커튼에 비해 보온력도 높고 가벼워 설치가 용이하다. 다만 난연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성능에 대비해서는 투자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여권택 대표의 설명이다.

여 대표는 “난연 소재를 온실에 사용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며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추세에 우리나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시설원예협의회장도 맡고 있는 여권택 대표는 “국내 시설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공은 물론 업체들도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등 제품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그래야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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