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농협은 kg당 60원 내려
농민들 "생산비 증가로 고통"


우려했던 농협의 벼 수매가격 인하가 현실로 다가왔다.

매년 가장 먼저 벼 수매가를 결정하는 철원지역 농협들 중 동송농협은 지난 14일 오대벼 1kg 수매가를 1570원으로 결정했다. 40kg 한 포대에 6만2800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kg당 80원이 내린 것으로, 40kg 기준으로 3200원이 인하된 것이다.

가격 결정 전 농협측은 1kg당 1530원을 제시했고 농업인들은 각종 농업자재와 인건비 등 농업생산비의 인상을 내세우며 1kg당 1600원을 요구했다.

지난 12일에는 철원농협이 오대벼 수매가격을 지난해보다 60원 인하된 1kg당 1560원으로 결정했다. 농협측은 하나같이 소비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로 농협의 손실을 대처할 방법이 없어 부득이 수매가격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반면 생산자인 농업인들은 모든 농자재 값이 상승해 생산비용이 늘고 일반 생활비용도 증가했는데 유일한 소득원인 벼수매가격을 내리는 것은 농업인들에게 모든 고통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원에서 6만3000㎡의 쌀농사를 짓는 심창보 한농연강원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은 “쌀 재고가 넘치는 것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쌀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개방 확대로 수입쌀 물량이 늘어난 때문 아니냐”며 “농협측이 수매가격만 인하해 손실을 보존하려는 발상은 쌀 문제의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철원=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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