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손상된 토양을 건강한 상태로 원상복구 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바이오차에 의한 토양개량에 관심이 높이지고 있다. 바이오차(Biochar)는 산소가 없는 공간에서 바이오매스의 열분해로 나무가 숯의 성질로 바뀐 반탄화상태의 물질을 말하는데,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환경보존과 농업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마존 숯’ 현장서 호응

미세기공 활성화로 뿌리 잘 나고
중금속 이동 줄여 토양 건강하게


바이오차 ‘아마존 숯’ 유통을 담당하는 (주)경동아그로 김국태 대표는 현장에서 농업인과 관련 공무원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제품에 대한 현장반응은 미세기공 활성화로 뿌리가 잘나며, 영양분 섭취가 원만하며, 미생물의 호흡률을 증가시켜 뿌리가 썩지 않으며, 중금속의 이동을 감소시켜 토양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농업인들은 기존의 제품은 숯과 미생물이 분리되어있어 토양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아마존 숯’은 미생물의 집 역할을 해줘 효율이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제품을 사용한 태백시 산채농가들은 “그 동안 미생물과 숯을 바탕으로 생산된 친환경영양제들에 대해서 농가들은 가격대비 효용을 확신하지 못했는데 이번 제품은 성능은 뛰어나고 가격은 거품이 빠져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경동아그로는 현장의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하여 제품을 발전시키며, 바이오차의 필요성을 알려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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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매스 전문기업, 경동에너지 손형서 대표이사 부사장
“산림 부산물로 바이오차 만들어 토양 건강하게”

‘좋은 먹거리·깨끗한 환경’을 위해
농업분야 토양개량사업에 도전
미국·유럽 등 농업선진국 폭넓게 사용
미생물 활력 증대로 작물도 튼튼

 

바이오차 제품인 ‘아마존 숯’을 생산하는 경동에너지는 대한민국 근대화가 시작된 1960년대부터 ‘왕표연탄’이란 브랜드로 국민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던 원진그룹의 핵심 축이다.

지난 2001년 타계한 원진그룹 창업자 동암 손도익 명예회장은 1967년 ㈜원진을 설립하여 국민의 대표 난방연료인 연탄을 공급하며 경동보일러를 비롯한 10여 개의 에너지, 내화물 및 광물재생, 생활환경기기 분야 기업을 육성시켜, 원진을 에너지와 소재 및 환경 분야 선두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경동에너지는 국내외 자원개발과 우드펠렛, 우드칩, 목분, 바이오차 등 최근 들어 중요성이 더해진 목질계 바이오매스 원료의 공급에서부터 제품 생산, 전용 연소설비 공급 등을 주도하며 글로벌 바이오매스 전문기업 도약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농업분야의 토양개량사업에도 진출했다.

손형서 경동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은 ‘에너지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상반된 개념이지만 바이오매스 사업에서는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버려지는 산림부산물 등을 활용해 새로운 생산 공법으로 생산되는 바이오차(Biochar)는 농지에 뿌려져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대로 버려지면 산사태, 산불, 자연경관 훼손 등의 주범이 될 수 있는 산림부산물 등이 경동에너지의 신개념 기술로 재생되면 토양을 복원시키는 촉매제로 거듭나는 것이다.

손 부사장은 “바이오차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의 제품이지만 환경보존과 농업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미국과 유럽 등 농업선진국에서는 이미 농업부문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너지와 환경의 가치창조를 통해 인간에게 따뜻한 삶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창업주의 기업철학을 이 시대에 실현하기 위해 농업분야에 진출했다고 손 부사장은 사업배경을 밝혔다.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난방연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기에는 연탄을 공급해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농업과 환경이 위기에 처한 이 시대에는 건강한 먹거리와 깨끗한 환경을 생산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창업주의 기업철학을 실현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좋은 먹거리 생산과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토양이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데, 좁은 국토에서 식량자립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근대화 과정에서 땅을 무리하게 혹사시켜 지금의 토양은 지치고 힘이 빠져 약한 병해충에도 쉽게 감염되는 문제가 있다고 손 부사장은 진단했다.

바이오차의 기본적인 기능은 산성화된 토양의 중성화, 토양내 미생물의 활력 증대, 숯의 미세기공에 의한 높은 보수력, 높은 양이온 흡착력, 토양의 이산화탄소 포집 효과 등이며, 이를 통해 토양을 건강하고 활기 넘치게 변화시켜 건강한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손형서 부사장은 “농업의 발달로 인류문명은 시작됐으며, 만약 인류문명이 끝난다면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도 농업일 것이다”며 “농업은 어느 시기든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고 영원한 산업이기 때문에 경동에너지는 농업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우리나라 농업을 한 단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 장찬규 경동에너지 연구팀장(왼쪽)과 김명훈 경동아그로 이사가 출고를 앞 둔 아마존 숯을 점검하고 있다.
▲ 허수정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관이 바이오차 시범포에서 작물의 생육 상태를 살피며 효능을 검증하고 있다.

#전문가 진단

토양 내 유해 유기물 확산 억제
미생물 호흡률 25% 증가도
1년 지나면 자연스레 토양에 흡수
토양개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동에너지가 신기술로 생산하고 경동아그로가 공급하고 있는 신개념 토양개량제 바이오차 ‘아마존 숯’이 농업현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로 떠오르며, 그 효능도 확인되고 있다.

바이오차는 산소가 없는 공간에서 바이오매스의 열분해로 나무가 숯의 성질로 바뀐 반탄화상태의 물질이다. 육안으로 보면 나무가 70% 정도 숯으로 변한 상태로 정식 이름은 ‘하이브리드 바이오 차’(Hybrid Bio-Char)다. 이 제품을 토양에 살포하면 유해 유기물의 확산은 억제되고, 미생물의 호흡율은 25% 정도 증가시켜 물이 고여서 썩지 않게 해준다. 이 같은 효과로 토양은 중성으로 바뀌며, 미세기공이 질산화반응을 촉진시켜 뿌리 발육이 왕성해진다. 나무와 숯의 성질을 반반씩 가지고 있는 아마존 숯은 1년여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토양에 흡수되는 친환경적 제품이다.

2014년 3월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유가영 교수가 진행한 ‘바이오차의 농업적 적용을 위한 전 과정 평가와 국내 적용방법 개발’에서 바이오차를 활용한 농경시스템 기반 분석, 바이오차 토양 투여에 따른 영향 분석, 바이오차 활용 시스템 전 과정 평가 방법론 도입 등 상당한 성과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2015년 1월에도 국립농업과학원 신중두 연구관에게 ‘농촌 유기성의 탄소 격리 과정 평가’라는 연구 과제를 맡겨 바이오차의 탄소격리 효능을 확인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허수정 서영호 연구관의 감자 재배에서 바이오차 효능이 뛰어나고 탄소 배출이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허수정 연구관은 “효율적인 토양개량을 통해 지력을 증진시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반을 만드는 연구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바이오차는 이 분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창국 성균관대 교수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연구 과제를 의뢰받아 진행한 ‘열분해를 통한 거대억새 바이오차 생산과 수질, 토양질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분야 연계 활용 기술’에서 바이오차가 토양개량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성능이 뛰어나다고 보고했다.

그 밖에도 한밭대학교 우승한·이철우 교수, 한남대학교 김미형·김건하 교수, 강원대학교 옥용식 교수가 이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산 3000만원을 지원해 태백시 산채농가들에게 경동에너지가 생산한 바이오차 ‘아마존 숯’ 50리터 포장 4500개를 공급한 후 효과를 분석한 우성용 태백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토양개량이 효과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고, 작물에 대한 영양공급도 동시에 이뤄져 농가들의 반응이 좋다”며 “이 제품의 특성상 2∼3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더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동에너지는 올해 강원도 정선에 배추와 고추, 양양에 배, 춘천에 복숭아, 횡성에 사과 등 작목에 대한 시험포를 운영해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고, 경북, 경남, 전남, 제주도에는 이미 많은 양이 공급되었다고 밝혔다.

정선에서 고랭지배추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정덕교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은 “이 제품을 올해 현장에서 사용한 결과 토양이 생기를 찾고 작물들이 병해충에 강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바이오차를 농가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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