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등 농가 경영비 절감 가능
스톡크·알스트로메리아 등 
5년 동안 재배면적 증가했지만
수요 뒷받침 안돼 ‘시세 불안’


화훼시장이 위축되면서 난방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저온성 화훼류의 재배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소비는 아직 정착되지 않아 재배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화훼재배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난 5년간 전체 절화 재배면적은 1975ha에서 1551ha로 21% 감소했고, 이 중 주요 화종인 장미와 국화는 각각 27%, 24%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저온성 화종인 스톡크, 알스트로메리아는 재배면적이 18%씩 증가하는 등 저온성 품목의 재배면적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온성 화훼류는 겨울철에도 야간온도가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만 관리해주면 생육에 큰 문제가 없다. 같은 기간 야간온도를 18~20℃ 이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장미, 국화 보다 경영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대국을 기르다 4년 전부터 스톡크로 품목을 전환한 이충해 무안화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저온성 화훼류를 선택하면 2월 졸업시즌을 겨냥한 동절기 재배에서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장미, 국화 등의 품목은 고온재배를 한 만큼 겨울에는 일정 가격 이상이 나와야 난방비 등을 보전할 수 있는데 같은 시기 수입산이 대량으로 들어오게 되면 가격지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저온성 품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시장수요는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상으로 재배가 몰릴 경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거나 시기별 가격 편차가 크게 나타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4년간 재배면적이 18% 증가한 알스트로메리아의 경우 2010년 1속 당 2736원에서 2014년에는 2133원으로 시세가 22% 감소했다. 스톡크 역시 특정 시기에 재배가 몰리며 시세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갈수록 가격편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가에서는 신중한 재배를, 소비지 시장에서는 저온성 화훼품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수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화훼공판장 절화과장은 “저온성 작물들은 난방비와 노동력 부담 등이 적기 때문에 농가의 선호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국내 소비량이 많지 않은 품목이라 쏠림현상이 생기면 가격이 폭락하기 쉽다”며 “몇몇 저온성 품목들은 몇 년 새 재배가 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재배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화원 등 화훼시장에서도 늘어나는 저온성 화훼품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소비를 늘려나가면 상품 구색 등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