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슐츠 씨가 독일 헤센주 교육농장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장서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독일 헤센주는 2000년부터 ‘농장을 교실로(Bauernhof als Zimmer)’라는 모토로 교육농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헤센주의 교육농장은 농림환경소비자보호부와 문화교육부, 농업협회  등 세 기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이 세 기관은 농업과 먹거리의 상관관계를 알리는 의무가 있는 곳이다. 

교육현장에서 프로그램을 구현할 때는 낙농협회, 농촌여성협회, 농촌청소년연맹, 지자체, 학교 등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이 그룹은 4~6주 간격으로 모임을 하는데 우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농업인 교사를 양성한다. 교사가 양성되면 실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그리고 2년마다 한 번씩 세미나를 여는데 해마다 주제는 달라지며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주제에 맞는 농가를 방문하고 농가 방문 후 좋은 점과 개선할 점을 토의한다. 

교육농장을 운영하려면 아이들을 농장으로 오게 하여 눈으로 보고 만져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대부분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업·농촌에 대해 잘 알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일단, 아이들이 농업인을 만나면 그들이 언제 일어나 언제 일을 시작하는지, 얼마나 힘든지,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런 시각을 어릴 때부터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농장의 모습은 계절마다 다르다. 시설이 현대화되면서 모든 작물이 언제든 항상 자라는 줄 알지만, 농장을 방문한 아이들은 계절마다 어떤 농산물이 생산되는지, 자연환경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는 아이들의 생활과 태도를 모두 점검하기 어렵다. 독일 헤센주를 방문했을 때 만난 교육농장 담당 공무원인 슐츠(Mrs. Schulze)씨는 “교육농장에서는 특수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며 “교육농장에서 자연과 함께 이뤄지는 인성교육은 부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어렸을 때 동물을 접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인성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정광용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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