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관리위 심포지엄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주최로 미경산 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한 심포지엄이 전북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미경산 한우 유통조직에 판매 장려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경산 한우 브랜드의 육성을 통해 육류에 대한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이를 위해선 미경산 한우 유통조직에 판매 장려금을 지원해 전문 유통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거세우보다 육질·풍미 우수
경락가 높고 밑소 구입비 낮아
상대적으로 경제성 높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근수)는 지난달 31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미경산 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경산 한우 심포지엄은 올해가 3회째로, 그간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가 중심이 돼 미경산 한우 브랜드 육성 노력이 이어져 왔다.

 

일반적으로 미경산 한우는 마블링 중심의 거세우에 비해 육질이나 풍미(맛)가 더 우수하고, 수급조절에도 활용할 수 있어 한우산업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권응기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소장은 “암소의 경우 거세우에 비해 육질등급은 떨어지지만, 경락가가 높고 밑소 구입비가 낮아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미경산우를 활용해 최고의 한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과 수입육과의 경쟁력 확보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경산 한우를 브랜드화 하려면 여러 가지 제약 요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중 하나는 육량등급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권응기 소장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경산우의 육량등급 비율(A:B:C)은 4:5:5, 거세우는 7:7:2로, C등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다.

또 미경산 한우 브랜드의 품질 균일성을 위해선 안정적 물량 공급, 즉 밑소 공급이 안정돼야 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해결과제다.

이에 대해 권응기 소장은 “C등급 비율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밑소 공급의 경우 한우 평균 번식률이 72%로, 이론적으론 28%의 가용 밑소가 있기 때문에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이 있다면 품질의 균일성은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유경희 일본 북해도낙농학원대학 교수는 ‘일본의 화우현황과 미경산브랜드의 생산시스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은 마블링 중심이었던 육질 평가를 ‘소비자가 먹어서 맛있다고 느낀 부분’을 지표화 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등급과 함께 음식 맛이나 안전성, 기능성 등 보다 다양한 요소에 대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종합토론에 나선 박일진 한우협회 전북도지회 사무국장은 미경산 한우 브랜드 추진 목적을 △신규 고급육 소비시장 창출 △수급조절 기능 확보 △한우 개량가치 향상(번식률이 떨어지는 암소를 비육)이라고 제시하며, “전북 지역의 독자적 브랜드 구축 및 전북권 유통시장 형성을 위한 민간 주도의 유통구조를 확보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판매 장려금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경산 한우 브랜드 육성을 통해 수급조절이나 한우개량, 신규 고급육 시장의 창출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송아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미경산 한우에 대한 농가 사육 의지가 다소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근수 위원장(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개회사에서 “소 값 상승과 송아지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지난 5년간 전북도지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던 전북 대표 브랜드화 사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개량과 수급조절, 고급육 신규 시장 창출에 대한 과제는 한우산업이 지속되는 한 항상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전북도지회가 표방했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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