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림부르흐 지역의 ‘향토의 집’은 특산품판매와 홍보, 관광 안내까지 하고 있다.

특산품 판매·지역관광 안내까지
농민들 똘똘 뭉쳐 자발적 운영 

네덜란드 림부르흐(Limburg) 지역의 ‘향토의 집(Huis van de Streek)’은 림부르흐 지역의 특산품 판매와 홍보는 물론 지역의 관광 안내까지 진행하는데, 이러한 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네덜란드에서도 이 매장이 유일하다. 지역의 300여 농가에서 생산한 가공품을 구매해 판매하는데 주요 고객은 지역의 주민과 관광객들이다.

농촌 풍경이 아름다운 림부르흐 지역은 연간 약 200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공장제품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믿을 수 있는 지역의 특산품을 멀리 있는 농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장에는 지역특산품을 이용해 어떻게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를 자세히 기록한 많은 책자가 비치되어 있는데 주민들이 협력해 만든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식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도 있다.

이 매장이 특별한 점은 정부의 보조 없이 지역 출신 주민이 자발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인근 국가인 프랑스는 주유소에서 지역특산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데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는 데 반해, 네덜란드 농업인은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심지어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요리책도 농가와 전문가가 주도적으로 정부의 도움 없이 만들었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한국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농촌 마을의 민박, 농가 맛집, 교육농장, 체험마을도 자리매김하고 있고 택배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지역의 농가와 연계해 지역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홍보하며, 관광안내소 역할까지 수행하는 네덜란드 림부르흐 지역의 지역특산품매장을 벤치마킹한 후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까지 더해진다면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정광용/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