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물위해 끊임없이 도전
2.2ha서 연간 2억 매출 거뜬

일본 아이치현 스즈모리 농원의 스즈키 씨는 올해 서른한 살이다. 아내와 3명의 직원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는데 다섯 명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동경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농업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해 4년 전 임대한 땅 900평과 관리기 한 대로 농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2.2ha의 경작지에서 40여 종의 채소를 재배하며 한화로 연간 약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즈모리 농원의 경영이념은 ‘맛있고 안전한 채소의 힘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이다. 젊은 농업인이다 보니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과 나라의 전통 품종을 들여와 노랑, 검정, 주황 등 다양한 색깔의 당근을 제품화했고, 그동안 버려졌던 B품으로 잼을 만들기도 했다. 여러 색깔의 당근과 금귤, 레몬, 포도 등과 혼합해 만든 잼은 이 농장만의 차별화된 제품이다. 감자도 분홍색, 보라색 등 여러 종류를 재배하는데 특별한 요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요리사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채소 재배와 농장 홍보도 차별화된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근 커피숍에서 쓰고 남은 원두 찌꺼기를 회수해 톱밥을 섞어 퇴비를 만들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드물게 채소에 소금을 뿌려 재배하기도 한다. 농장을 설명하는 명함카드를 만들어 QR코드를 검색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돼 휴대전화를 통해 농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젊은 농업인다운 홍보방식인 셈이다.

농업경영자가 된 지 4년째인 스즈키 씨는 얼만 전 일본 4-H클럽 회장이 됐다. 젊은 농업인이다 보니 중책을 맡게 됐고, 많은 곳에서 보내주는 관심에 다시 한 번 젊은 농업인으로서 비전이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농장 안에서의 만남이 끝나고 경작지를 방문했을 때 그는 대만에서 재배되는 식물을 소개했다. 성장하면 잘라서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볏과 작물인데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었다. 새로운 작물과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스즈키 씨는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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