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중·일 동아시아 농어촌발전 국제심포지엄
정선, 자연·역사 가치 높아…관광객 유인정책 필요
회원제 도입, 농식품 할인·행사 초대 등 혜택 줘야  


정선군이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농촌관광을 기반으로 한 농업의 6차산업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앞으로 추진 결과가 기대된다.

지난 23일 정선군 사북읍 정선랜드에서 열린 제9회 한·중·일 동아시아 농어촌발전 국제심포지엄 주제 발표자로 나선 손재영 강원대 교수는 “1차 산업에 머물고 있는 정선군의 농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선을 찾는 관광객을 활용하기 위한 유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대안으로 “정선사랑 회원제를 도입해 정선을 찾는 관광객에게 재미와 인센티브를 동시에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직접 조사를 통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간 정선을 찾았던 수도권 주민들 중 61.1%가 정선사랑 회원제를 도입할 경우 가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제도는 관광객이 연간 24만 원 이상의 정선군 농식품을 구입할 경우 구입규모에 따라 농식품 가격할인, 각종 행사 초대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인 강원농산어촌미래포럼대표 신효중 강원대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6차산업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농촌관광을 통한 6차산업화의 견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원도는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농촌관광 선호지역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결합한 농촌관광 상품개발이 성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선군은 오지라는 단점도 있지만 현대인들이 높은 가치를 두는 자연경관, 역사, 농촌어메니티를 살리면 농촌관광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대표인 다니모토 북해도대 교수는 “농촌관광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면서 농촌에서는 농산물 직판장, 관광농원, 가공체험, 농가민박, 농가레스토랑 등이 운영되면서 농업체험학습으로서 수학여행, 산촌유학, 산림치유 등 다양한 농촌관광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반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인적 교류나 상호 이해, 외국 여행객을 포함한 국제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며, 미래의 농촌은 1차 농업의 먹거리 생산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 이에 그는 “농업을 6차산업화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농촌자원의 효과적인 결합이 중요하며 통과형에서 체류형으로, 일방통행형에서 광역연대를 통한 회유형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중국 측 대표인 장광셍 심양농업대 교수는 “한국이 추진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해서는 농촌관광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며 농촌의 생산시설과 생산과정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에 다양한 수익창출을 제공할 것이며, 인력양성과 함께 농촌경제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기후변화, 가축전염병, FTA 등 국내외 급변하는 환경변화로 우리의 농업이 매우 어려운 실정인데, 농촌관광을 통한 6차 산업의 발전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체험마을 조성과 운영에 필요한 각종 제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은 “정선군은 곤드레, 수리취 떡 등 1차와 2차산업 그리고 개미들 마을과 같은 3차산업이 융복합된 6차산업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대표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이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융복합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발전방안을 적극 검토해 농촌관광을 기반으로 정선군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차주영 정선군의회 의장은 “고령화와 농산물 수입개방,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업 성장이 정체된 반면, 생산적 복지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기능의 변화가 미래성장 산업인 6차 산업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 17명, 중국 21명, 일본 12명 등 150명이 참석했으며, ‘정선군 발전, 농촌관광을 통한 6차 산업화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정선군과 강원농산어촌미래포럼의 공동 주관으로 마련됐다.

정선=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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