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플라워·보존화·신화환 등 고부가치 상품 유통 모색 필요

생활 속 꽃소비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화원들이 관습적인 상품제작에서 벗어나 ‘캐주얼 플라워’, ‘보존화’, ‘신화환’ 등의 상품 유통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는 지난 11일부터 한 달간 전국 100명의 화원경영인을 대상으로 ‘전문화원경영인양성교육’을 진행하며 건전한 꽃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화훼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화병에 꽂아두고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플라워’, 3년 이상 시들지 않고 색과 질감을 유지하는 ‘보존화’, 생화만을 사용하고 디자인이 들어간 ‘신화환’ 등의 상품 제작 기법을 교육함으로써 화원에서 적극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두 번째 교육이 진행된 지난 18일에는 화훼소비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들이 제시됐다. 정종금 한국화훼장식기사협회장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꽃은 비싸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구입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꽃이 소비자들에게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 됐다”며 “이렇게 된 데에는 사회적인 인식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거나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화원의 역량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화원인의 역할’을 강의했던 이향란 한국플라워 대표는 “보통 ‘축하 꽃은 얼마, 화환은 얼마’ 라는 식의 고정관념이 있고 화원도 거기에 맞춰서 꽃을 꽂는 게 일반적인데 이러한 관행해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손님이 찾아왔을 때의 목적과 받는 사람, 사용하는 장소, 시간 등과 관련해 가능한 한 많은 질문을 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든다면 더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도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화원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품질의 화훼를 이용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의 연계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성환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장은 “화훼재배현황에 따르면 절화산업에서 장미, 국화, 백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집중돼 있어 분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화훼상품의 형태나 용도가 고정돼 있다 보니 화훼판매가격은 상승하지 않고, 이는 농가소득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농가가 생산한 고품질의 절화를 화원이 고부가가치의 상품으로 제작해서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제값에 팔 수 있도록 하는 연계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