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첫 주의보 발령 후 거제 양식어류 33만 마리 폐사
수온 상승에 적조생물 번식 활발…9월 중순까지 이어질 듯

남해안 일대를 덮친 적조로 거제 양식장에서 양식어류 약 33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적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한 방제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지만 적조 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양식장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남 통영의 남해 주변 해역에서 적조주의보가 첫 발령된 후 17일 현재 3어가에서 양식어류 33만2000마리가 폐사해 62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적조는 전남 고흥부터 경남 거제 해역까지 적조경보가 발령됐고 경북 포항까지는 적조주의보가 확대 발령됐다. 전남 완도부터 고흥, 경북 포항부터 영덕까지 해역도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적조가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8월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는 등 적조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23~24℃)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적조 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수온이 유지되면서 적조현상이 강원 남부해역까지 유입되는 등 9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 양식장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창규 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 연구관은 “적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났다”며 “통상 적조현상은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지속돼 9월 초·중순까지는 적조현상이 지속될 전망으로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이동하는 만큼 강원 해역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적조현상이 발생하면 어류의 산소 교환 기능이 떨어져 질식사하는 만큼 액화산소 공급 등의 방법으로 용존산소량을 높여주고 산소요구량을 최대치로 올라가게 하는 먹이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양수산부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을 2차 적조 집중 방제기간으로 설정하고 민·관 합동으로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1차 적조 집중 방제기간(11~15일) 동안 선박 1097척·인력 4731명을 동원해 황토 5762톤을 살포했다.

서밀가 해수부 양식산업과 사무관은 “앞으로 황토 살포 및 방제 등의 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양식장 이동 및 조기출하 등을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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