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마산에 위치한 파프리카 재배 유리온실에 국내 기술의 온실측고 인상 기술이 적용됐다.

마산 파프리카 영농조합법인
화신농건, 4.3m→5.8m로


유리온실 측고를 인상하는 데에도 국내 온실전용 인상장치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돼 향후 비닐온실 뿐만 아니라 유리온실에서도 적용이 확대될지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화신농건(주)에 따르면 그동안 외국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유리온실의 측고인상을 국내 순수 기술로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화신농건, 경북대학교,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팀이 지난 3년 간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다.

대상 농가는 경남 마산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수출영농조합법인으로 약 5068㎡의 11연동 벤로형 유리온실이다. 기존 온실의 측고는 4.3m이며 1.5m가 인상돼 5.8m로 측고가 높아졌다.

이 농가는 22년 동안 파프리카를 재배해 왔으며 온실의 측고를 인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측고가 인상된 온실은 기존 온실에 비해 같은 경영비를 투입했을 경우 생산량이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측고를 인상하지 않은 온실에서는 1년 작기에 평(3.3㎡)당 약 65kg의 파프리카를 생산했지만 3년 전 이미 측고가 인상된 온실에서는 80kg을 수확했다.

농장 대표인 김모 씨는 “같은 경영비가 투입되는 조건에서 온실측고를 인상하면 기존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늘어난다”며 “신규 설치가 어려운 여건에서 온실측고를 높이는 리모델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의 선도 농가는 물론 국내 농가들도 온실측고 인상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초기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점에 측고 인상을 망설이고 있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측고인상은 인상장치를 기둥마다 설치해 순차적으로(1회 기준 50mm) 인상하고 측고를 인상하는 기간 동안 전도방지 장치를 설치해 구조물의 무게 쏠림을 방지, 안전성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인상 전 국내 기술진에 의한 구조계산을 통해 지역에 알맞은 풍하중과 적설심이 고려된 측고인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풍속은 인상 전 36m/sec에서 40m/sec로 높아졌으며 적설심도 20cm에서 25cm로 올라갔다. 또한 측고 인상 후 교체될 기둥 및 보강 자재의 규격까지 산출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온실 대비 자연재해에 안전하며 안정된 생산시설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온실측고 리모델링 공사는 시설원예품질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신동창 화신농건 대표는 “안전하게 상승된 온실로 농가들의 생산량과 품질 향상을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파프리카는 물론 토마토 등 다른 시설작물의 노후화된 저측고 온실에도 이 기술이 보급될 경우 농민들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