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사다. 그는 자신의 뜻을 잘 수행해줄 사람을 배치하려고 한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처럼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해야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 반면 잘못된 인사는 조직을 망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보은인사 등으로 위기를 맞은 정부나 기업, 기관·단체 등을 수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 인사 후에는 뒷말이 무성하다. 박수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개인의 도덕성은 물론 업무 적합성·전문성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친정체제 구축과 보은인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김임권 회장이 취임한 수협중앙회 인사에서도 잡음이 들리고 있다. 7월 정기인사에서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 일부 직원을 지방으로 좌천시켰다는 말이 돌았다. 한때 김영태 지도경제대표이사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풍문도 수협 내에 파다했다. 또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정상원 ㈜노량진수산시장 사장을 물러나게 하려고 통상 일주일 진행되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정기감사를 일주일 연장했다는 소문도 났다. 결국 정 사장은 지난달 말 사표를 제출했다.

수장이 조직을 잘 이끌어 가려면 본인의 뜻을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배치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신임 보스는 전임 보스의 색깔을 지우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김임권 회장의 인사 의도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친정체제 구축과 보은인사는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김임권 회장은 현재 공석인 노량진수산시장 사장을 비롯한 향후 인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국사회부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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