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AI 방역실태 특별점검

발병농장 185곳 중 돼지 180곳…계열화·대규모업체 72%
AI, 지난해 1~7월 발생농가서 잔존한 바이러스 다시 전파 


지난해 12월 3일 시작해 올 4월 28일까지 총 17만2000여마리 가량이 살처분되면서 마무리된 구제역은 충북 진천 소재 ‘유전자원’에서 최초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해 511만수를 살처분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1~7월간 발생한 농가 중 사후관리가 미흡했던 일부농가에 잔존하던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농식품부가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4주간 펼친 ‘민간합동 구제역·AI 방역실태 특별점검’이후 작성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구제역은 선진육종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먼저 노출된 후 동일계열 회사 종사자 간 교류과정에서 유전자원이 오염이 됐고, 유전자원의 돈군에서 가장 먼저 바이러스가 전파·확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전국적 전파에 작용한 요인으로는 차량 82.7%·인근 농장전파 8.6%·사람 8.8%·동물 이동 1.1% 순으로 분석이 됐으며, 농장별 감염원으로는 도축장 40.5%·기존 발생농장 37.8%·사료공장 10.8% 등으로 분석됐다.

이번 구제역은 또 대규모 돼지계열업체에서 발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 185개 구제역 발생 농장 중 돼지농장이 180개였는데, 이중 76개소(42.2%)가 계열화 소속 농장이었고, 55개소(30.6%)가 대규모 업체, 21개소(11.6%)가 소규모 업체 소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업체 중 구제역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선진과 이지바이오, 다비육종으로 직영과 계약농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재발한 AI는 앞서 1~7월에 AI가 발생한 농가 중 사후관리가 미흡했던 일부 농가에서 잔존했던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과 소규모 중개상 등이 보유한 계류장 등에 잔존하던 바이러스가 전남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을 일으킨 것이라는 것.

음성과 김제, 강진·영암지역은 기준 발생지역에서 오염원이 기계적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이 됐다. 먼저 음성은 성남 모란시장과 안성, 김제는 안산 등의 지역, 강진·영암은 인근 지역의 잔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이 된 것이다.

다만, 부산과 안성, 여주, 구례 나주 등지에서 발생한 AI는 겨울철새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국내로 들어온 철새에 의해 새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농장에서 잔존하던 바이러스가 다른 농장으로 전파되면서 인근에 위치한 농장에서 수주일 간격으로 구제역이 발생했고, 부분 살처분을 하면서 일정기간 임상축 발현이 지속되면서 돈사 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AI도 발생농장을 방문한 중간상인에 의한 감염축 이동, 오리 분양과 종란 배송과정에서 교차오염을 통한 전파, 퇴비운반과 왕겨공급차량에 의한 전파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