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개최한 비닐하우스 지붕 환기장치 이용 기술 현장평가회에 참석자들이 하우스내를 둘러보고 있다.

농진청, 환기 장치 적정 간격 연구…생육환경 개선 효과
환기팬 20m 간격 대비 605㎡ 1동 당 127만여 원 소득증대


비닐하우스의 지붕 환기장치를 적정 간격으로 설치했을 경우 작물의 수량이 증대해 농가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는 3년간 시설하우스 내의 환기팬과 환기통의 알맞은 간격을 시험하고 현장 실증한 결과 환기팬의 설치 간격은 15m, 환기통은 6m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환기장치의 적정 간격을 연구한 배경에는 환기장치의 설치 간격이 하우스 환경개선과 작물의 수량증대 기여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고온기에는 시설하우스의 측창 환기만으로는 작물의 생육한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 작물재배에 어려움이 따른 것이 사실. 이에 농가들이 지붕에 환기팬이나 환기통을 설치하지만 알맞은 배치 기준이 없어 업체의 의견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환기장치의 설치 간격이 멀고 용량이 부족해 이용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생겨났다.

농촌진흥청이 적정 간격으로 환기장치를 설치한 후 참외 재배를 한 결과 기존 방법에 비해 하우스 내 기온이 낮아지고 생육환경이 개선됐다. 그 결과 환기팬은 15m 간격으로 7개를 설치했을 때 기존 20m 간격으로 5개를 설치한 것에 비해 수량이 13.4% 증가했다. 환기통 역시 6m 간격 17개를 설치한 경우 기존 8m 간격으로 13개를 설치한 것과 대비해 11.9%의 수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를 경제적으로 분석하면 환기팬을 설치하면 605㎡ 1동 당 약 127만2000원이, 환기통 설치시에는 95만원의 농가소득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보다 추가된 환기팬과 환기통의 초기비용과 늘어난 설치에 따른 동당 전기요금은 늘었지만 설치 간격을 조정하면서 하우스 환경이 개선돼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29일 경북 고령 농가실증 연구포장에서 현장평가회를 열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농업인들에게 환기장치 적정 설치에 따른 개선효과를 알리는 동시에 보급을 확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농진청은 이 자리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현장 보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유인호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연구사는 “기존에는 농가들이 초기 투자비가 들어서 환기장치의 간격을 넓게 했다”며 “그러나 적정 간격으로 설치를 하면 작물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상품성도 좋아져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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