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농협음성공판장 도축시설 증설 완료
부천공판장 일처리두수 확대…최소 100두 넘을 듯
도축장간 경쟁 치열…구조조정 등 지형변화 예고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의 도축시설 증설이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2대 도축장으로 손꼽히는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도 도축처리두수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지역 도축장 간의 ‘출하주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의 경우 현재 일 최대 480두 수준의 소 도축시설을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2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증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음성축산물공판장의 증설은 가락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농협가락축산물공판장이 음성으로 이전하면서 구매력이 높은 중매인들도 함께 이동, 다른 공판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락가격을 보이면서 출하대기물량이 많다는 점 때문에 시작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일평균 400두 이상을 추가로 도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260일 작업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10만4000두를 더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 물량은 도축두수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도 물량의 10%가량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도 기존의 냉장시설과 폐수처리시설을 확충해 일 도축두수를 늘릴 계획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도축두수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천축산물공판장이 음성축산물공판장과 비슷한 규모의 도축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 100두가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도축장 간의 ‘소 출하농가 모시기’가 경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된다. 출하주들에게는 출하가능처가 늘어나게 되면서 희소식이지만, 도축장들로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소규모 도축장의 경우 구조조정도 일어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음성축산물공판장 한 관계자는 “농가들의 출하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서 출하예약제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됐고, 이에 따라 증설을 결정해 당초계획보다는 조금 늦은 내년 상반기 증설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도축물량이 2배로 늘어나는 만큼 출하주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락축산물공판장이 음성으로 이전하면서 음성에서 소화해내지 못한 물량으로 인해 인근 도축장들의 반사이익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증설이 완료되면 이런 반사이익은 줄어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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