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안정대책 일환
금요일 출하 손실 운반비 지원
가금육 군납 시기 조절 계획


“소비자에게는 안정적인 가격에 한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오랜만에 흑자경영으로 전환한 한우농가에게도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농식품부가 내놓은 한우가격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농협이 추진하게 될 사업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4년여만에 한우도매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한우 농가들이 지난 3월부터 적자를 벗어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너무 장기간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농협이 추진할 한우가격대책에 대해 “이달 22일까지 음성과 부천축산물공판장 등으로의 출하물량을 100두 정도 늘려 도축량이 적은 금요일 도축장을 풀가동하는 한편, 금요일 출하로 나타나는 손실에 대해서는 운반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이달 1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 농축협 매장 300개소를 대상으로 등심·안심·채끝 등 구위용 부위에 대한 20~30% 할인판매와 함께 추석맞이 선물세트 6만개에 대해서도 20~30% 할인판매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체감지수를 낮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대표이사는 “이와 함께 한우를 대신해 정체가 되고 있는 닭과 오리 등의 가금육 군납을 한시적으로 늘려 추석이전에 공급하고, 이후에 한우고기를 납품하는 방향으로 군급식 시기를 조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군장병 1인당 늘어나는 닭고기 급식량은 일 4g으로 311톤가량이며, 8~9월간 추가급식이 되는 물량은 삼계탕·육우갈비·오리고기 등 428톤에 50억원 가량이다. 이에 대해 이기수 대표이사는 “그렇다고 한우고기의 전체 급식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시기만 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축협조합장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몇 달 수익이 나고 있는데, 가격안정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에 대해 마땅치 않다’는 경향이 짙고, 하지만 반면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면 수입육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돌아설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면서 “이 모두를 감안해서 세심하게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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