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지역리더대회

지역재단은 17~18일 수원에서 '사회적 경제 시대, 도농공생'을 주제로 제12회 지역리더대회를 가졌다.

작가 이호철이 동아일보에 ‘서울은 만원이다’를 연재할 때인 1966년의 서울인구가 380만명이었다. 성장제일주의로 치닫는 동안 서울 인구는 1000만명이 넘어섰고, 수도권에 전체인구의 절반이 사는 반면 농촌마을에는 어린아이 울음이 끊겼다. 도시 따로, 농촌 따로의 대책으로는 인구의 도시 집중과 농촌공동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도농공생’, ‘지역상생’이 우리시대의 화두다.

사회적경제 조례 제정, 교육 필수과정 지정해야
지역먹거리 체계 구축·보편적 복지위한 연대 필요

 
지역재단(이사장 박진도)은 17~18일 이틀간 경기 수원시 소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사회적경제 시대, 도농공생’을 주제로 제12회 지역리더대회를 가졌다. 박진도 이사장은 “오늘날 도시가 가지고 있는 먹거리, 일자리, 교육, 문화, 복지, 보건 등의 각종 문제는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고, 농촌의 문제는 도시의 혁신적 에너지가 농촌자원과 결합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도농공생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자발적 노력에 의한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추진돼야 하고, 도농공생을 실천하는 시민사회의 힘을 사회적 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경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총괄홍보실장은 ‘지역에서 사회적경제·협동조합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주제발표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유연한 시각이 필요하다”며 “사회적경제관련 조례 미제정 지역의 조례 제정, 사회적경제 범위 확대와 함께 공무원·초중등교육과정에 필수과정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혁재 수원시정연구원 원장은 ‘도농공생을 위한 지자체의 도전’ 주제를 통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농민단체를 활용해 민간전문가를 양성하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도농상생 지원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정책방식을 전환하고 직거래 농산물의 품질보장과 가격안정을 바탕으로 생산자단체나 마을이 주도하는 먹거리 장터 운영, 도시 전통시장과 농촌의 교류, 농촌체험·자연생태학교·공동체텃밭·귀농귀촌에 대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윤병선 건국대 교수는 ‘도농공생의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 토론에서 ‘로컬푸드는 단순히 농산물 생산과 농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역내 부의 창출과 순환이라는 고리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지역순환경제, 도농공생, 사회적경제 구축 등의 공통분모”라며 “농업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의 결합도를 높이는 고민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선 합천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소장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실량주권 실현을 위한 도농공생사회’ 토론을 통해 “최근 지역먹거리 열풍과 정부·지자체·농협의 개입으로 마케팅과 경제성 중심의 접근이 번지면서 중소가족농이 아닌 규모화된 농가와 농업법인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고 경계하고 지역먹거리체계가 농촌문제를 다 해결하는 것은 아닌 만큼 보편적 복지, 농업의 지속가능성, 각 주체들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지역리더대회에서는 주제발표에 앞서 ‘자치와 협동, 순환과 공생의 지역을 만드는 지역리더들에게’라는 주제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또한 2015년도 전국지역리더상으로 횡성공동체농업지원센터, 고령대가야로컬푸드협동조합, 마르쉐@친구들이 조직부문 격려상을, 개인부문에서 진헌극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경남연대 상임대표가 대상을, 최예준 수원시민화폐 운영위원장이 격려상을 수상했다.

이상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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