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품질 벼 재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농민들의 불만이 크다. 품종선정과 수확 후 관리체계에 문제가 많은 데다 정책적인 배려 또한 없어 소득보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 하고 정부에서는 신품종 개발 및 종자 보급체계를 미질 중심으로 전환해 고품질 벼 재배를 2005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더욱 문제가 많다. 물론 정부 입장에선 2004년 쌀 재협상에 대비, 지금까지 양 위주에서 품질중심으로 정책기조를 전환할 수밖에 없어 고품질 쌀 생산을 적극 권장할 수밖에 없지만 이 정책이 실효를 얻기 위해서는 고품질 벼 품종선정과 수확 후 관리체계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올해 28개 고품질 벼 품종을 선정하고, 이들 품종이 전체 110만ha 논면적 중 89만ha에서 재배됐지만 이들 품종에 대한 정확한 평가도 없이 재배돼 고품질 쌀로 봐도 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올해 고품질 벼로 선정된 28개 품종은 종합적인 평가방법보다 단순 외관 품질을 기초로 이뤄졌기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일부 농민들은 고시히까리, 히도메보리, 기누히까리 등 일본 품종을 도입, 시험재배하고,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품질 벼품종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 항목을 토대로 품종을 선정한 후 농가에게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쌀 수확 후 관리체계의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품질 쌀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고품질 벼 품종이라고 해도 수확 후 관리체계의 혁신이 이뤄지지 않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품질 쌀의 생산을 위해서는 저온 저속 건조 및 저속도정, 저온포장 등으로 전환돼야 하고, 쇄미를 완전 제거하는 완전미 공급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미곡종합처리장 공정자체를 고품질미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미곡처리장 운영의 일대 혁신이 필요함은 물론이다.특히 고품질에 대한 엄격한 품질관리(산지 및 품종, 생산 년도 등)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 또한 중요하다. 현재와 같이 원료곡의 원산지 표시가 불명확한 상황에서는 불량유통의 우려가 큰 데다 쌀의 이미지가 훼손돼 판로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고품질 벼 품종 선택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고품질 쌀 재배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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