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림부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쌀 수급여건 악화에 대한 대책 마련일 것이다. 쌀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과 수입(MMA)물량의 증가로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생산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관련된 대책도 중요하지만 획기적인 쌀 소비확대 방안을 마련, 추진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고 본다. 1인당 쌀 소비량이 1990년 111.96kg이던 것이 2002년에는 87.3kg으로 27% 감소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해 주고 있다. 정부는 물론 농협,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등 모두가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홍보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농협이나 농민단체들이 추진한 쌀 소비촉진행사가 일회성에 그쳤기 때문이다.생산자단체로서 쌀소비 촉진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농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그쳐서는 획기적인 쌀 소비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소비자의 관점에서 쌀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쌀 소비촉진 행사 방법을 도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달 30일부터 2일간 농림부가 쌀 소비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한 러브米 행사는 새로운 접근방식의 쌀소비 홍보행사라고 평가한다. 20개의 쌀 가공식품, 쌀 음료, 쌀로 만든 술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쌀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이런 행사도 필요하지만 국내 쌀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국내 쌀로 만든 가공식품보다 수입쌀로 만든 제품들이 국내시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쌀 가공식품 수입은 기존 찐쌀 형태에서 벗어나 쌀과자·떡국떡·한과 등 완제품과 반가공품 한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 품목은 저율관세에다 재포장과 완제품 제조과정에서 쉽게 원산지를 둔갑할 수 있어 사후관리가 요구된다. 이런 쌀 가공 완제품 수입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선 국내산 쌀 소비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산업보호와 쌀 소비촉진 차원에서 관세조정과 통관 후 추적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어떻든 새로운 접근방식의 쌀소비 홍보캠페인 행사와 국내산 쌀가공 제품 개발 확대 등 획기적인 소비확대를 통해 쌀수급 불안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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