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간 경쟁으로 컨소시엄 구성 어려워” 지적

▲ 농기자재산업 육성을 위한 R&D 방향모색 간담회가 지난 1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됐다.

농기자재 분야의 R&D 지원 방식이 앞으로 개별 업체 보다는 협업(컨소시엄) 과제에 우선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한 ‘농기자재산업 육성을 위한 R&D 방향모색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농식품부, 농기평,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 및 회원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형근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 농업연구관은 점적관수장치 개발 촉진을 위한 R&D 계획을 바탕으로 “개별 업체별로 R&D 과제를 주기 보다는 업체가 컨소시엄을 묶는 형식의 과제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또한 대학기관 보다는 산업체들이 주관으로 하는 연구개발로 전환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관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국내 농자재 분야 연구개발이 업체별로는 상당히 진행돼 왔지만 수출유망 품목으로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컨소시엄 형태의 R&D의 조건으로는 서로의 기술을 공유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일부 업체에서는 업체별 경쟁을 해야 하는 구도에서 컨소시엄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컨소시엄을 할 경우 그동안 일구어 놓은 연구와 기술이 모두 공개된다는 점에서 쉽게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겠냐는 의미에서다.

곽영표 태광에이텍 전무는 “컨소시엄 구성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경쟁업체인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고 말했다.

안형근 연구관은 “경쟁업체라는 점에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개별업체의 기술로는 해외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힘들어 보인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국내 시장은 물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R&D를 진행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온실전용 사전 구조안전진단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신동창 화신농건 대표는 “온실의 신축 및 리모델링이 실시될 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자체 온실 설계기준을 적용한 프로그램으로 사전에 온실구조의 안전진단을 한다”며 “그러나 국내는 별도의 온실전용 사전 구조진단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온실전용 사전 구조안전진단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온실의 설계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태풍 등에 따른 온실의 피해복구액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형근 연구관도 “이러한 프로그램의 개발에는 고민을 하고 있고 충분히 검토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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