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산물 수출전망이 어둡다. 농림부가 농산물 수출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독려에 나서고 있지만 연말까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가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10월말 현재 농산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13억2100만달러로 나타났지만 이중 신선농산물 수출은 3억475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수출목표인 6억4600만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김치와 과실, 닭고기, 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은 목표초과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김치의 경우 월드컵 이후 일본 등에서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고, 과실은 대만 수출 재개와 함께 최근 미국 사과의 대만 수입금지 덕을 보고 있다. 닭고기도 일본에서 삼계탕 소비가 확대되고, 가공식품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으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채소와 화훼의 일본 수출이 어둡고, 대만, 홍콩시장에서 인삼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데다, 임산물도 수매가 상승 등으로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농림부는 수시로 품목별로 수출전망과 문제점, 그리고 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농산물수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이것이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대책일 경우 농산물 수출 활성화에 아무 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업계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 해결해야 수출 활성화로 이어지고 생산성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김동태 농림부 장관도 최근 열린 농산물 수출대책회의에서 국·과장들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는 소식이다. 그것은 업체들의 수출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미약하다는 심각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수출업체들은 현재 수출물류비 100% 지원과 업체 자조금 인상 만큼의 정부 기금 증액 및 PVC박스 지원 등 현실적인 지원책을 수출업체들이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들이 제대로 수렴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김 장관의 질책은 당연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질책으로 끝나지 말고 농산물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촉구한다. 우리 농산물 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해외마케팅 추진과 각종 농업관련 기금을 이용한 수출업체들의 운영활성화자금 지원,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 및 유통기반 확충 등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 건립한 농업무역(aT)센터를 활용한 우수 농산물전시, 홍보, 정보제공 등 종합적이고 집중화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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