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닭고기값의 등락폭이 심하게 나타남에 따라 육계 사육농가는 물론 계열업체, 관련업계의 어려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업계가 종계 도태 등 자구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별효과 없이 닭고기산업의 장기적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유망 산업으로 떠오르던 닭고기산업이 일대위기를 맞게 된 원인은 업계 스스로 자초한 ‘업보’ 라 할 수 있다. 서로 자신들만 살겠다는 이기주의적인 풍토가 만연해 불황 극복에 함께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모든 육계인들이 함께 고사의 길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정부가 소, 돼지값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면 수매에 나서는 등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닭고기 부분엔 무관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는 닭고기 업계가 중지를 모아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무분별한 닭고기 수입이 육계불황의 근본 원인임에도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물론 수입이 자유화된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입닭고기(날개, 가슴, 다리살)를 무차별 수입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몰지각한 수입업자가 비일비재한데도 어느 누구하나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을 호소하는 육계인이 없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지난 97년 7월 수입 자유화된 닭고기의 수입물량은 1999년 4만5975톤, 2000년 6만6334톤, 2001년 8만4865톤, 2002년 9월 현재 7만6610톤으로 현 추세대로 갈 경우 올해엔 10만톤을 육박할 것으로 보여 국내 닭고기시장의 목을 점점 죄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수출은 고사하고 일본처럼 주요 수입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이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 대처해야할 계열업체들도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육계계열업체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국내 닭고기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안 해결에 서로 뜻을 모으지 못한다면 모두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육계 계열업체들의 최종 목표는 일본 닭고기 시장의 공략이라 할 수 있다. 돈육은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발병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닭고기는 단기간에 신선육으로 승부를 걸고 일본시장에 수출길을 터 수출유망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육계인 모두가 육계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수출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성숙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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