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이 심상치 않다. 한우를 비롯한 돼지, 우유, 닭 등 모든 축산업이 수급 불균형으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한우는 비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번식기간 위축으로 산업의 존립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급기야 농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인천외항에 호주산 생우 563두가 들어오게 돼 한우농가를 긴장케 하고 있다. 낙농산업은 원유수급 불균형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낙농가의 원유가격 지급마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양돈산업은 최근 돼지가격(100kg)이 12만6000원으로 폭락, 불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육계도 생산비 이하로 값이 떨어져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축산물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 하락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 축산위기는 생산과잉과 소비위축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물론 농림부가 축산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 현장에서 이를 담당할 구심점이 미약해 제대로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이를 담당했던 지역축협들이 구조조정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낙농불황이 심각함에도 서울우유와 부산 경남우유협동조합을 제외하고 지역 낙농조합들이 시유 소비에 이렇다 할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등이 한 예다. 따라서 이러한 축산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농협중앙회가 우유, 돼지고기 등 단순한 축산물 소비 홍보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축산인들은 농협중앙회가 축산업을 홀대하고 있어 현 축산불황 극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이러다 보니 축산인들 사이엔 협동조합 개혁의 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과 (구)축협이 유기적으로 연대, 경종농민과 축산농민들 모두에게 최대한 이익을 제공한다는 협동조합 통합이 결과적으로 축협관련사업과 직원들만 퇴출시키는 반쪽 짜리 개혁이 됐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에 대한 축산인들의 이런 불신이 해결되지 않는 한 축산위기 극복은 어려울 수밖에 없고, 결국 축산농가의 도산은 급속히 나타날 수 밖에 없다.어떻든 축산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농협중앙회가 무언가 보여 주어야 한다. 축산인들에게 신뢰받고 함께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진정한 협동조합의 모습을 보여 주어여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야 다른 축산관련단체들도 구심점을 갖고 축산불황 극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