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수입 늘고 소비는 줄어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 소비 감소로 제주에서 생산된 원유와 유제품 재고가 늘면서 처리난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농협과 제주축협유가공공장에 따르면 올해 원유 집유량은 5월말 현재 4293톤으로 하루 28.4톤이 생산됐다. 이는 지난해와 2013년 각 일일 생산량 27.5톤, 25톤보다 많은 양이다. 반면 원유 처리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 우유인 시유로 처리되는 양은 하루 12.5톤으로 2013년 16.1톤, 지난해 12.9톤과 비교해 줄었다.

제주축협 등은 우유 생산 감소에 따른 원유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치즈 생산을 확대, 5월말까지 지난 2013년 총생산량 242톤에 근접한 양이자 지난해 절반인 226톤의 치즈를 생산했다. 하지만 소비 부진과 값싼 수입산으로 5월말 현재 제주산 치즈 재고량은 지난해 말 540톤 대비 30.9%가 증가한 707톤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294톤과 비교해 1년 반 만에 41.5%의 재고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제주농협과 제주축협은 우유와 치즈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7월 한 달간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농협은 우선 각종 행사, 회의, 교육 시간에 제주축협 우유를 제공하고 임직원 대상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우유 한잔 더 마시기 운동을 비롯해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 홈경기와 마라톤대회 등 다중이 모이는 각종 행사에서 시식코너를 운영해 우유와 치즈 소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원유 과잉생산과 수입산 유제품 증가, 국내산 우유 소비 감소로 남는 원유가 증가해 수급조절 차원에서 치즈제품을 생산하면서 적정재고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산 유제품 소비 촉진 행사를 전개하는 우유제품 소비를 권장하고 있어 소비자들도 우유와 치즈 소비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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