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중심 농업실습기관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피티씨플러스에서는 창업농을 위한 농업혁신 과정이 마련돼있다.


정부·기업·학교 전폭적 지원
농고생 창업 프로젝트 운영

 


젊은이들이 태어나 자란 지역에 정착하는 탈농방지 정책을 펴고 있는 네덜란드. 이 나라에서 현장중심 농업실습교육기관으로 유명한 피티씨플러스(PTC+, Practical Training Center Plus)가 개설한 농업혁신 과정의 성과를 살펴보면, 젊은 창업농 육성은 농민·농촌·농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실패 속에서 점검하고 개선하며 협력을 도모해 나가는 과정이다.

네덜란드 농업고등학교는 마지막 학년에 미니창업 훈련을 실시한다. 실제로 졸업할 때 창업 하는 학생들도 있다. 2명~4명이 모여서 작은 농기업을 만든다. 모임별로 지도교사가 배치된다. 창업실습 결과는 졸업 점수에 반영된다. 실례로 한 학교에선 과자를 만드는 농기업 창업 실습훈련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만든 과자를 전자상거래로 팔았고 수익금을 기부했다.

네덜란드 농업교육과정 창업프로젝트 매뉴얼은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서 창업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다. 원예·축산전공 학생들은 3년동안 농장에서 실습한다. 이렇게 고등학교 교육을 취업과 연결짓는다.

15명~16명이 참여하는 피티씨플러스(PTC+) 창업농 교육은 보다 구체적이다. 학생들은 우선 8월부터 12월까지 매우 상세한 창업계획서를 작성한다. 학생들은 창업할 때 지도교사를 통해서 협력기업체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창업희망자들이 지역에서 시장과 이웃, 자연과 경관, 농기업 여건, 인허가 사항 등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에 대한 수익성 분석을 마친 학생들은 농자재 구입, 판매 계약서 작성과 실습, 생산관리, 관련 법규정 숙지 및 인허가 추진, 출하와 같은 실무를 실제와 같이 직접 수행한다. 처음 1단계에선 대다수 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한다. 경우에 따라선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농고생 창업프로젝트 손실액은 15만 유로에 달한다. 이렇게 실패를 거친 학생들이 2단계에 접어 비로소 보다 나은 성과를 얻는다고 한다.

실패 없이 성공하는 창업농은 없다. 그리고 젊은 농민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성공하는 젊은 창업농을 위해선 정부 기업 학교가 협력해서 인내를 지니고 수많은 실패를 통해서 지역 일꾼들을 단련시켜 나가야 하는 셈이다.

정광용/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