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2세 조합원 12명 뭉친 '다한영농조합법인'

▲ 다한영농조합법인의 계란 집하장에는 실금란 검사장비와 혈반 검출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계란을 제공하고 있다.

품종·사료·질병 일괄 관리
학교급식 60%·대형마트 40% 납품
유통 걱정없이 사육에만 집중 


“양계 2세대들이 모여 장인정신으로 계란을 생산하고, 독자적인 GP센터(선별집하장) 운영으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만형 다한영농조합법인 조합장의 말이다. 경기 광주에 위치한 다한영농조합법인(이하 다한)은 1999년에 첫걸음을 시작했다. ‘다함께, 다 같이 어울려, 다 같이 한다’라는 말을 지칭하는 다한은 산란계 2세 12명의 조합원이 모인 계란생산자 조합이다. 경기와 충북 일대에 위치한 11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광주의 집하장으로 출하되면, 엄격한 검사와 선별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산란 후부터 집하장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시간 이내다.

다한은 계란품질의 통일을 위해 12명의 조합원이 하나처럼 움직인다. 조합과 인주부화장의 연중계약 시스템으로 하이라인 브라운 품종의 건강한 병아리를 농장에 공급하고, 산란계 HACCP과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키운다. 이때 사료도 HACCP 인증이 된 사료회사에서 공동구매하고, 질병도 모인필 충북대 교수와 산학협력을 맺어 일괄적으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이만형 조합장에 따르면 다한은 다른 대형 농장과의 차이점으로 농장의 분산을 말한다. 경기와 충북 일대에 11개 농장의 분산으로 호흡기 질병과 AI 발생 시 차질 없는 원란수급과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도 일반 대형 농장과 차별화 돼 있다. 지난해 12월에 완공 승인을 받은 집하장은 최신 검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금란 검사장비로 육안으로 선별하기 어려운 실금란을 제거하고, 혈반 검출 시스템으로 혈반을 검출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증가시킨다.

이같이 생산된 계란은 학교급식과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다한 관계자에 따르면 집하장에서 출하되는 계란은 일평균 15만개로 학교급식에 60%, 일반 대형마트에 40%의 비율로 납품되고 있다. 믿을 수 있고, 엄격하게 생산된 계란은 시중에서도 일반 계란에 비해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이러한 까닭에 조합원들은 유통에 대한 걱정을 덜고 사육에만 집중할 수 있고, 하나의 컨트롤 타워에서 물량을 조절하기에 적채도 없다.

이만형 조합장에 따르면 다한이 1999년 첫걸음 이후에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은 희생정신이다. 그는 “다한의 조합원들은 본인이 희생하더라도 조합이 잘 돼야 자신이 잘된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러한 문화를 잘 유지해 산란계 3세대에게 삶의 터전을 물려주고 싶다”고 희망을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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