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기틀마련 성과
경매 활성화는 해결과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은 한국춘란 경매 1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aT화훼공판장에서 1주년 기념식과 함께 경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단엽중투호인 ‘태황’은 기존 경매 최고가(1억500만원)였던 원판소심 ‘단원소’를 넘어 1억2000만원에 낙찰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11일 처음 시행된 춘란경매는 음성화 돼 있던 한국춘란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고 주부·직장인·은퇴자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도시농업을 창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반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축소 운영되는 면도 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춘란경매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춘란 거래성과=한국춘란 경매는 감정평가단을 구성해 공정하게 가격을 평가한 뒤 전자경매시스템을 통해 거래함으로서 기존에 춘란거래가 가지고 있던 불투명한 부분들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가에 거래되는 춘란인 만큼 정확한 품질보증으로 동양난 애호가들의 신뢰를 산 것이다. 이를 통해 일부 품종은 시장구매가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거래금액과 재배인구도 늘었다는 게 난계 안팎의 의견이다.

이외에도 aT는 ‘한국춘란 입문 교육’을 신설하고 전시회 등을 개최해 한국춘란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종견 aT 미래성장본부 이사는 “지난 1년간 한국춘란 경매정착을 통해 도시농업으로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한국춘란 심화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춘란단체와 함께 전국 전시회 개최와 홍보 등을 활발히 펼쳐 춘란 대중화와 산업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래 활성화 과제=아직까지는 그 성과가 미미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국 춘란의 연간 거래액은 2500억원에 달하며, 난 재배자와 애호가 등은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aT화훼공판장은 지난 1년 동안 500여분 가량의 춘란을 거래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부터 계획했던 월 2회 경매도 저조한 참여로 진행됐다 무산된 바 있다.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물량과 규모가 적은 만큼 대중화와 산업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aT는 장기적으로 한국춘란의 재배를 규모화해서 양란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선물용 난의 일부를 중저가품 한국춘란으로 대체하고, 해외 인기품종은 중국·일본 등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다양한 춘란강좌와 교육 등을 활성화 해 산업의 저변을 더욱 확대시키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매에 참여했던 한 난 출하자는 “출하량과 매참인이 모두 늘어나야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신규 애란인 확대를 위한 교육과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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