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1등급 kg당 최고 1만7500원, 재고부족 현상 지속 예상
육우 필요성 대두…사육마릿수 증가세, 가격도 꾸준히 올라  
돼지 생산량 줄지만 수입량 전년비 17% 늘어 4900~5200원선


이달에도 한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돼지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우가격 상승세와 사육두수 감소로 인해 육우는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한·육우 및 돼지고기 도매가격을 이같이 전망했다.

이달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1만6000원에서 최대 1만7500원까지 갈 것으로 전망됐다.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7~8월 도축물량이 전년동기대비 15~20% 가량 감소하면서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쇠고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수입도 전년보다 6~8%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한우가격 상승으로 인해 산지에서 출하월령이 덜 찬 소를 출하하는 일명 ‘당겨먹기’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증명됐다. 1등급 이상 출현률이 1월 69.5%에서 4월 66.8%, 5월 65%로 하락했다. 특히 거세우 도체중과 근내지방도 분석에서도 ‘당겨먹기’현상이 증명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거세우 도체중은 1월 436kg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5월 425kg으로 낮아졌고, 근내지방도는 5.6에서 5.3으로 떨어졌다.

정육점형 식당 활성화 등으로 인해 고급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근내지방도 감소현상은 고급육에 대한 유통업체 재고부족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덕분에 육우 사육두수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2월 10만8000마리이던 육우 사육두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9월 8만8000마리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 3월 9만7000마리로 늘어났다.

이유는 한우 사육두수 감소에 따라 2~3등급 쇠고기를 대체할 육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가격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 육우의 지난 6월 평균 도매가격은 9750원으로 전년동기 7560원대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의 경우 생산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입량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가격은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이유는 돼지설사병(PED)와 구제역 등 질병으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7월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질병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인해 등급판정두수가 118만1000마리로 전년동기 122만마리에 비해 적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국내 돼지가격 강세 영향과 미국과 EU 등 국제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입량은 전년동기보다 17.6%나 늘어난 2만3000톤으로 전망되면서 총 국내공급량은 1.4% 증가한 8만6000톤이 될 것이라는 전망.

여기에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소비감소도 예상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7월 전망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탕박 1kg을 기준으로 6월 평균(1~23일) 5735원보다 떨어진 4900~5200원선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생산성 회복과 메르스 영향에 따라 가격은 전망치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농경연은 분석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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