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밭작물이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았으나, 가뭄에 일손 부족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서산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는 6쪽마늘과 양파, 감자 등의 농산물 가격이 전국 생산면적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다.

6쪽마늘은 상품 1접이 지난해보다 20% 오른 3만~3만 5000원에, 양파는 두 배 가량 오른 1만 5000원선에 출하되고 감자 가격도 40% 가량 올랐다. 하지만 심한 일교차와 강수량 부족으로 작황이 불량해 생산량은 10~20% 감소하고 상품성까지 좋지 않다는 게 농민들의 반응이다.

더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농촌지역에는 60~70대 노인이 주를 이루고, 젊은 사람들은 건설 현장이나 서비스업으로 빠진다는 것이다. 일당 9만~10만원에 식비와 교통비까지 줘도 마늘을 비롯한 밭작물 수확은 작업이 고돼 선뜻 나서는 이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농촌 일손을 도우려는 기업체와 단체, 대학생 자원봉사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 서산시와 농협, 군부대 등에서 농촌 일손 돕기와 관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인력난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농민들은“가격이 오르면 뭐해, 수확량이 줄어 비싼 인건비 주고 나면 손에 남는 게 없는데”라며 하소연한다.

생산량 감소 문제는 그렇다하더라도, 가뭄에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농촌 일손 돕기와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윤광진 충남취재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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