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연합회 기자회견 “정부 보완대책은 허울” 규탄
“실질적 대책 제시되지 않을 땐 강력저항 불사” 경고

▲ 한농연을 비롯한 한국농축산연합회 소속 농축산인들은 8일 서울 국회 정문 앞에서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FTA 관련하여 부실한 농업대책 정부 발표에 대해 규탄하고, 정부의 FTA 실질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흥진 기자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FTA농업대책이 부실하다고 비판하며 실질적인 FTA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FTA 대책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저항도 불사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한국농축산연합회가 지난 8일 국회 정문 앞에서 개최한 ‘정부 FTA 대책 규탄! 정부의 FTA 실질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긴급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외쳤다. 이날 농축산연합회는 정부가 중국과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함과 동시에 지난 5일 발표한 ‘한·중, 한·베 FTA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과 ‘한·뉴질랜드 FTA 국내 보완대책’이 대부분 허울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이들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에 앞서 정부의 FTA농업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국회에 강하게 요구했다.

성효용 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는 “정부가 제시한 FTA농업대책은 농업인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천인공로할 대책”이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만 지으면,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우리가 무슨 죄가 있기에 우리들에게만 이렇게 가혹하냐”고 따져 물었다. 성 대표는 “이제는 한발도 양보할 수 없는 만큼 강력한 저항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FTA농업대책을 보면 정부가 제대로 된 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는 아이가 왜 우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대책을 만들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않아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정부는 현장 농업인들의 의견이 반영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 국회에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거수기 역할만 하는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천영 전국농업기술자협회장도 “나라의 근본이자 뿌리인 농업을 홀대하는 국가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배를 곪기는 FTA로 인해 우리 농업이 말살되는 현장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이홍기 전국4-H본부 회장도 “농민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런 FTA는 있을 수가 없다”며 “농업을 책임지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한 FTA농업대책이 나와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농축산연합회는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중국·베트남·뉴질랜드 FTA 비준안이 제출됨에 따라 이제 국회의 판단만이 남아있다”며 “여·야 정치권은 초당적 자세로 정부 FTA 보완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농축산인이 그간 요구해온 대책들을 면밀히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하고, 미흡한 FTA 대책으로 국회 비준안이 통과될 경우 전국의 농축산인들은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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