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춘석 대표이사, 여인홍 차관, 이등질 회장(사진 왼쪽부터)이 협약 체결 후 롯데슈퍼 유기농 매장을 둘러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기농산물 생산 농가들의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유기농산물을 공급키 위해 정부와 생산자단체, 유통업체가 손을 맞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롯데슈퍼는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슈퍼 본사에서 ‘유기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및 소비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유통업체와 생산자 사이의 직거래 체계가 갖춰지면서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손쉽고 저렴하게 유기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유기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농가들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롯데슈퍼는 단순히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비용의 절감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것은 물론 유기농 생산농가도 지원키로 했다. 롯데슈퍼는 생산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직영점포 445개소를 유기농산물 판매장으로 전환하며 유기농 생태마을을 조성하거나 농가의 영농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난달 27일부터 6월 2일까지 롯데슈퍼 109개 매장에서 68개 유기농 품목에 대한 특판행사도 실시했다.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농가 조직화와 우수 생산단지 및 농가발굴 등을 통해 계약재배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유기농산물의 철저한 생산관리를 실시해 롯데슈퍼의 상품개발에도 적극 협조·지원키로 했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금껏 제대로 생산된 유기농산물이 판로가 확보되지 못해 소비자들도 접할 기회가 적었다”며 “전국 유통망을 갖춘 롯데슈퍼와의 이번 협약 체결로 제대로 생산된 유기농산물이 제대로 판매가 돼 친환경농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춘석 롯데슈퍼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 체결로 소비자와 생산자, 유통시장 모두가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유기농산물 생산의 활성화와 유통시장의 번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등질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롯데슈퍼가 대형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유기농업 발전기금 조성, 생태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에 큰 고마움을 표한다”며 “앞으로 세부 실행계획을 잘 마련해 성공적인 협약체결이 되도록 정부와 롯데슈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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