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천창 개폐시스템인 ‘비와도’ 시설을 설치한 하우스를 뒤로 하고 이원섭 대표(사진 왼쪽)와 한석수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리원 딸기농장 이원섭 대표
저온성 작물이라 환기 필수
현대금속농공 '비와도' 도입
우량 육묘 생산 자신


온실의 천창을 개폐하는 시스템이 딸기 육묘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어 일반 온실까지로의 확대에 귀추가 주목된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베리원 딸기농장 대표인 이원섭(61) 씨는 최근 육묘장 2동 천창에 환기를 위한 자동천창 개폐시스템을 도입했다. (주)현대금속농공(대표 한석수)이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비와도’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원섭 대표가 자동천창 개폐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은 딸기라는 작물의 특성에 기인한 것. 딸기는 저온성 작물로 생육 온도가 25℃ 이상이 되면 고온장애가 시작된다. 특히 딸기 육묘기간이 5~9월이라는 점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이 시기에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육묘에서 딸기의 품질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그만큼 육묘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원섭 대표는 딸기 육묘 과정에서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수소문했다. 여러 현장을 다녀 본 결과 현대금속농공의 자동천창 개폐시스템인 ‘비와도’ 장치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시설설치 비용은 청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촌진흥청의 지역특화사업에 신청해 보조(국비 50%, 지방비 50%)를 받았다.

이원섭 대표는 “천창 개폐기를 설치하니까 온실 내부의 열이 빨리 외부로 빠지게 된다”며 “딸기가 저온성 작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온도계를 설치해 보니까 기존 온실 보다 온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원섭 대표가 온실 천창 환기시설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오래 전부터다. 이 대표는 과거 다른 사람의 온실을 임대해 딸기 육묘를 심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천창에 임의적으로 구멍을 내 환기를 시킨 적이 있었다. 이 당시 바로 옆 온실에서 같이 육묘를 심은 사람은 그해 농사가 엉망이었지만 이 대표는 결과가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해마다 온실 천창에 환기를 위한 구멍을 뚫을 수 없어 자동천창 개폐시설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자동천창 개폐시설 설치로 우량 육묘 생산에 자신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육묘장 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기 농장 모두에 이 시설을 설치하길 원하고 있다.

이원섭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이 시설을 설치하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육묘장 뿐만 아니라 일반 딸기 농장에 접목을 해도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대표는 “온실 내 쾌적한 환경으로 농업인들의 피로도가 줄고 작물의 생장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좋은 기술이 확대·보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석수 현대금속농공 대표는 “비와도 시스템은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도 환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눈이 쌓인 겨울에도 원활한 환기가 가능하다”며 “측면의 비닐을 말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천창의 자동개폐형이어서 비닐손상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활용도 높으면 설치비 적극 지원"
미니 인터뷰/박형섭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생명팀장

 

“농가의 활용도가 높고 효과가 좋으면 기술센터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농가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관내 6개 딸기 육묘장에 온실 천장의 자동개폐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현장을 직접 둘러 본 박형섭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원예생명팀장은 “온실의 환경개선을 위해 시에서도 지원을 한 사업이다”며 “농가들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딸기는 더운 날씨에 육묘과정을 거치는데 이 시기에 육묘가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며 “천창 자동개폐 시설이 이러한 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농가들의 소득이 높아지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시설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은데 현장의 만족도와 효과를 본 후 육묘장 뿐만 아니라 일반 시설농가에도 설치하는 등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농가에서도 활용을 제대로 해 효과가 높게 나타날 수 있도록 관리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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