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된 천적이 아시아 최초로 캐나다에 수출된다. 국내 최대 천적기업인 세실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독자브랜드를 갖고 캐나다 시장에 상륙하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 정부로부터 7종의 국내 천적이 수입 가능 품목으로 허용, 검사기관에 제품 샘플과 수입 허가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수출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 곤충 병원성 선충 2종도 협의 중이어서 수출 품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2년 12월에 시설 완공, 3년의 역사에 불과한 이 회사가 캐나다 수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낸 것은 열성적으로 외래와 토착 천적 육성에 주력한데다 피부에 와 닿는 대 농민 컨설턴트 교육의 결과라 하겠다. 지난 92년 농진청 시범사업으로 처음 도입된 국내 천적산업은 시장이 형성된 지 불과 7∼8년으로 아직 초기 단계이나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가 천적 수출에 의미를 두는 것은 2003년 1월 친환경 농업육성의 촉매제로 칠레이리 응애가 국내 처음으로 수입되는 등 천적 수입국가에서 이젠 수출국가로 변모했다는데 있다. 국내천적의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도 평가받을 일이다. 환경 친화적이며 해충방제가 탁월하다면 우리의 천적도 얼마든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여기에 생산시설 증설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그 길은 탄력이 붙을 것이다. 자료수집 단계에 머물고 있는 천적육성법을 조속히 제정해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천적산업이 우리의 또 다른 수출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전략적인 뒷받침이 제공되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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