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식탁까지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 HACCP 인증
위생·안전 확보로 브랜드 가치 차별…소득 증가 계기로


‘위생’과 ‘안전’이 담보된 축산물은 그 자체로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FTA 체결로 수입 축산물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위생’과 ‘안전’은 우리나라 축산물이 갖는 경쟁력 중 하나며 최소한의 보루다. 이런 측면에서 축산물 ‘안전관리통합인증제’는 국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 및 경쟁력 제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원장 김진만)은 지난해 1월부터 도입된 안전관리통합인증제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관리통합인증제란 축산물을 생산하는 농장에서부터 도축과 가공 단계,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최종 구입하는 식육판매점까지 모든 과정에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축산물만을 유통시키는 제도다.

그동안의 HACCP 인증은 생산·가공·유통 등 각 단계별로 이뤄지다보니, 인증에 대한 연계가 부족했고, 인증률 차이도 크게 났다. 실제 각 단계별 HACCP 인증률을 보면 농장이 31.3%, 도축 100%, 가공 47.5%, 유통 1.2%인 상황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HACCP을 통한 축산물 안전관리를 이루려면 전 단계에 걸쳐 통합적인 인증이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축산물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이 같은 중요성을 인식해 안전관리통합인증에 관심을 갖는 경영주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가장 처음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은 곳은 평창영월정선축협(조합장 김영교)으로, 시범사업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정식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평창영월정선축협의 브랜드 ‘대관령한우’는 생산에서부터 판매단계까지 전 과정이 HACCP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최초의 축산물 브랜드가 됐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대형유통분야에서 ㈜현대그린푸드가, 돼지분야에서 무지개영농조합법인이, 닭(알) 분야에서 계림농장이 차례로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고 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으며, 올해는 ㈜하림이 닭(식육) 분야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 12일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여기에 현재 약 20여개의 농·축협, 지자체, 영농조합법인 등이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안전관리통합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은 이들 업무협약 체결 경영체에 HACCP 전담 심사관을 지정, 맞춤형 현장방문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관리통합인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소비자 대상 홍보활동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 축종이나 업종별로 표준모델을 개발해 통합인증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한우와 육계, 대형유통업체의 표준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는 돼지와 젖소에 대한 통합인증 표준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는 “안전관리통합인증 획득 자체만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되고, 축산물 유통단계에서 안전관리가 단절되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 농장에서부터 식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통합적인 위생안전관리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또 축산농가와 축산물 브랜드 경영체 입장에선 소득증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내 축산물에 대한 위생수준과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져 궁극적으론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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