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시간 한 점당 120분→1분으로, 비용도 절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국내 최초로 돼지사료의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라이신은 돼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으로 사료 품질의 중요한 지표다.

농관원에 따르면 기존의 분석법은 아미노산분석기를 사용하는데, 이 경우 사료의 분쇄·정량·냉각·크로마토그램 등의 복잡한 전치리 과정이 요구된다. 또 분석 시 사료의 종류에 따라 라이신과 물리·화학적으로 비슷한 물질을 일컫는 간섭물질이 빈번하게 검출되기 때문에 분석 오차가 심하게 발생했었다.

농관원이 이번에 개발한 것은 시료의 전처리 과정 없이도 10여초 만에 분석이 가능한 기술. 농관원 관계자에 따르면 근적외선 분광측정기를 활용한 이 기술은 시료를 그대로 그릇 등에 담고, 근적외선 분광측정기로 빛을 쏘이는 것만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이 자리를 잡게 되면 분석시간이 기존 한 점당 120분에서 1분으로 약 120배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분석비용도 한 점당 13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약 3.5배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료업체가 이 분석법을 사용하면 연간 6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황이며, 앞으로 다양한 측정데이터를 모아 보정하는 작업을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 “보정작업이 완료되고 실용화가 이뤄지면 라이신 분석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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