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전국 가금농장·발생지역 분포도 자료 분석
발병 사례 사료·가축운반차량 70% 달해


‘지난 구제역 발생 이후 축산관련 차량에 차량운행기록계를 부착했고, 이 기록이 2년간 누적되면서 전수조사가 가능했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의 전파경로를 단시간에 알아 낼 수 있었다’

최근 신유통연구원이 주최한 ‘농업분야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의 전파경로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밝혀낸 김이식 KT 상무의 말을 요약한 것이다.

김 상무에 따르면 지난해 KT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대상으로 지난해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의 전파경로로 잡고, 농식품부로부터 전국단위 가금농장 분포도와 발생지역 분포도 자료를 받아 왔다.

그는 당시 받아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발생지역에 농가가 많은 것이 아니라 발생농가가 다 고속도로에 있었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 전파의 원인이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KT에는 지난 구제역 이후 정부가 축산관련차량에 의무적으로 부착하게 한 운행기록계 자료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들어갔다. 그는 “예를 들어 무안지역에 어떤 차량이 1월 10일 방문한 뒤 2주후 발병을 했는데, 이 차가 1월 24일 안성으로 갔고, 안성에서 이후 2주후에 발병을 했다”면서 “이것이 안성에서 최초로 발병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례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 대부분이 이런 사례”라면서 “1월 29일 어떤 차가 영암지역을 방문했고, 이 차가 김제지역으로 넘어가 2월 4일부터 8일까지 운행을 했다”면서 “영암지역에서는 이 차의 방문 후 2주후에 발병을 했고, 김제지역도 차량이 다녀간 후 2주후에 발병을 했는데, 이것이 김제지역에서 첫 발병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때까지만 해도 지리산 동쪽 지역은 발병을 하지 않았는데, 이 방문한 차가 2월 13일 순천을 방문하고 27일 발병을 했다”면서 “많게는 7번까지 발병을 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거리로 보면 널뛰듯이 번진 것 같은데, 거리를 빼고 축산차량(이동)의 네트워크를 그려보니 전염의 매개순서가 있었다”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말했다.

그는 또 “축산관련 차량의 종류가 다양한데 실제 발병시키는 종류는 몇 종류가 안됐다”면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사료운반차량과 가축운반차량이 70%나 된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이어 “질병발생지역에 대해 1~5등급으로 나눴는데, 5단계는 전국에 4% 정도인데 이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83%, 그리고 3단계까지에서 발생하는 것을 포함하면 95%가 됐다”라고 말해 빅데이터 분석이 사전에 질병 발생위험지역에 대한 경고와 지역별 방역강화 등에 정보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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