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에게 농기계는 물과 햇빛만큼이나 중요하다.

이 때문에 농기계의 잦은 고장이나 성능 부족은 가뭄이나 저온현상 이상으로 농업인들에게 스트레스와 피해를 준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에서 농사를 짓는 김정래 씨는 농기계의 잦은 고장과 불친절,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대리점 때문에 정신적 피로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대리점을 통해 구입한 65마력 트랙터 뒷유리가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5번이나 파손돼 12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유도 없이 유리를 갈아 끼우고, 시간이 지나면 또 유리가 파손되기를 반복했다. 인근에 사는 지기성, 전재준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들은 대리점과 서비스센터에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대리점은 책임이 없다며 회피하고 유리회사는 정품을 공급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지역 영업소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 지금 고장 난 농기계를 바라보는 농업인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김정래 씨는 “모든 부품을 공급받아 최종적으로 완성품을 만들고 자신의 브랜드를 걸고 판매하는 농기계회사가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기계회사들은 판매 후 관리를 잘해야 다음에 재구매가 발생한다는 평범한 마케팅원칙을 잊지 말고 서비스 관리를 철저히 기해야 할 것이다.

백종운 강원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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