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직거래 비중 높아…소비 촉진 기대 고조
통신판매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홍보 지원 목소리


전통주에 특정해 운영되고 있는 통신(온라인) 판매가 확대될 방침이다. 기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우체국 쇼핑몰 외에 농협 쇼핑몰 등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통주업계에선 소비 촉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함께 통신판매 활성화 방안에 대한 요구도 나오고 있다. 통신 판매 확대에 대한 전통주업계의 목소리를 살펴봤다.

▲기대되는 부분은=업계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소비 촉진 측면이다. 국세청이 이달 초 개정 고시한 ‘주류의 통신 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에 따르면 주류 중 전통주에 대해서만 통신 판매가 가능한데, 우체국과 aT 인터넷 사이트 및 전통주 제조자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 기존 통신 판매 공간에다 농협중앙회(www.nhamarket.com) 및 주무부처 승인을 받은 전통주 제조자 협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통주 제조자 통신판매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연결한 통신 판매 등이 추가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되면, 이후 해당 방침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통주의 통신 판매 확대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세업체가 많은 전통주의 경우 직거래 비중이 높아 통신 판매 확대에 대해 적지 않은 기대가 나온다. 전통주진흥협회에 따르면 전통주 제조업체의 판매 방법은 도매상 비중이 28.7%, 소매상 31%, 직거래 40.3%로, 직거래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직거래의 경우 제조업체 홈페이지를 통한 경우가 전체 53.1%에 달해 이번 통신 판매 확대 방침이 매출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통신 판매에 추가되는 대상이 농협이라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소비자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농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널리 알려져 있어 이를 통한 전통주 소비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기존 우체국 쇼핑몰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도 농협을 통한 통신 판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체국이 농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 관리 소홀이나 홍보 마케팅 부족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통신 판매 공간이 없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 이에 따라 통신 판매 확대를 통해 전통주업체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이번 방침에 대해 전통주업계에선 ‘생색내기용 조치’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색 맞추기식으로 전통주를 다뤄선 통신 판매 확대를 통한 실효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신 판매와 관련한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홍우 전통주진흥협회 회장은 “2010년 개정된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법이 전통주 소비 촉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통신 판매 확대는 판로 부족을 겪고 있는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생색내기용 방안에 그쳐선 안 되고, 통신판매 통합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홍보마케팅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통신 판매 확대라는 흐름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모가 있는 전통주업체들의 판매 홍보 공간으로 활용될 경우 의도치 않게 영세업체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통주업체 관계자는 “자체 마케팅이 가능한 업체들의 경우에는 통신 판매를 배제하거나 판매량을 제한하는 방식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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