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13~14일 일본 동경청과 영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카와시마 쿠니오<사진> 부장을 초청해 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카와시마 부장은 1980년 동경청과에 입사해 현재 영업본부 부장이며, 35년의 경매사 경력을 쌓은 도매시장 유통 전문가다.

카와시마 부장은 이번 강연에서 일본의 정가·수의매매가 활성화된 배경과 처리 절차, 거래 분쟁 조정 등 실무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카와시마 부장은 “일본의 소매시장에서 대형마트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슈퍼마켓도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도매법인 입장에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과의 거래가 매우 절실하고, 거래선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정가·수의매매를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 경매비율은 1981년 76%에서 2011년 14.9%로 축소됐고, 그 만큼 정가·수의매매가 확대됐다.

이어서 그는 “정가·수의매매 과정에서 도매법인 즉 경매사는 농산물 품목별 출하시점 및 물량, 품위 등을 출하자와 협의하고 판매전략 마련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별 중도매인과 실제 거래 1주일 이전에 가격, 수량, 판매시기 등을 결정하고, 이후 거래할 산지에 발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지 출하물량보다 중도매인 구매희망 물량이 많을 경우 경매사는 그 중간에서 물량을 조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체품을 확보해 물량을 준비하기도 한다”며 “거래된 농산물의 품질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중간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경우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선 관리와 관련해 “중도매인의 거래 규모에 따라서 물량 배분과 공급 단가 등을 차등하고 있다”며 “특히 동경청과의 경우 매매참가인 수를 2500명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으나 매매참가인이 중도매인으로부터 구매하기 때문에 서로 마찰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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