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제역 백신에 ‘O 3039’ 백신주가 추가된 신형백신을 접종한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백신이 구제역을 100% 방어할 수 없다’는 점이 재확인된 것이다. 이번 사실을 확인한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실 측은 기존 백신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우남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 따르면 농식품부로부터 구제역 발생 자료를 제출받아 파악한 결과 3월 21일 기준 ‘O 3039’ 백신주가 포함된 신형백신을 접종한 749개 농가 중 2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백신을 접종한 후 통상 2~3주 후에는 항체가 형성돼 구제역을 방어해야 하지만 26개 농가 중 10개 농가는 접종 후 2주가 넘었고 그 중 6개 농가는 3주를 경과했음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형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나 구제역이 발생한 10개 농가 중 8개 농가의 구제역 발생 돼지에서 항체(Asia1형) 형성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우남 위원장은 “백신이 접종됐고 그 결과 항체도 형성됐지만 구제역을 막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근거다. 신형 백신 역시 그 효능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최근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가 우리 측에 통보해온 구제역 백신주와 진천바이러스의 면역학적 상관성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쓰이던 백신주인 ‘O1 마니사’의 경우 상관값이 0.1~0.3, ‘O 3039’는 0.42~0.73이다. 또 지난 2010년 안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주 ‘O SKR 7/10’은 0.92~1.0으로 나타났다. 상관값이 1.0에 근접해야 구제역에 대한 확실한 방어력을 갖는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O SKR 7/10’으로 백신을 구제역 발생이 많은 지역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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