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주말돌봄방 15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진은 부안여성농업인센터에서 주말돌봄방을 운영하는 모습.

<사례> 경북 영주에서 거주하는 여성농업인 A씨는 농번기가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주말에는 보육시설이 운영되지 않다보니, 어린자녀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사일로 바쁜 농번기 주말에도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주말돌봄방 사업을 확대·추진한다. 지난해 처음 9개소를 시범적으로 선정·운영했고, 올해 2억4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주말돌봄방을 15개소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농촌지역 보육 및 돌봄시설은 주말에 운영하는 곳이 적어 시설이용에 한계가 많았다. 실제로 휴일 농어촌지역의 어린이집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6월 기준 131개소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농어촌지역 어린이집의 1.6% 수준이다.

주말돌봄방은 지역별 영농 여건을 감안해 연중 4개월간 한시적으로 주말 종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돌봄서비스를 위해 지역 내 보육 및 돌봄 교육을 받은 여성인력 또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보미를 활용한다.

농업은 산업 특성상 주말이 따로 없는 만큼 주말돌봄방 수요가 높은 상황인데, 올해 15개소 선정에 23개 지자체가 주말돌봄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선경 농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 주무관은 “농업은 산업특성상 주말이 없는 만큼, 주말에도 보육시설 이용이 쉽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농번기 주말에도 여성농업인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체감복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 주무관은 “현재 농촌 특성을 반영한 돌봄모델 개발을 위해 운영주체별로 유형을 구분해 선정하고 있는데, 시범사업 모니터링과 현장의견 등을 토대로 농촌형 돌봄모델을 개발‧확산할 계획”이라며 “예산수립이 확정되진 않은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매년 예산을 확보해 주말돌봄방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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