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농건·경북대·경기농기원     온실측고 인상·리모델링 기술 개발
기존 4m 측고 2m 높일 경우 ㏊당 4억5000만 원 소요
작업기간 짧고 자동개폐장치 설치 등 리모델링도 수월


온실측고 인상 및 리모델링 기술이 개발돼 농업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기술은 산·학·연·관 연구진이 협력해 세계 최초로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이어서 향후 이러한 형태의 연구기술 개발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에 따르면 화신농건, 경북대,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온실측고 인상기술 및 리모델링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온실측고 인상기술 및 장치를 통해 기존의 한국형 온실을 저렴한 비용으로 2m 이상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측고인상 작업과 동시에 자동개폐장치 설치, 단독온실 연동화 등 온실의 리모델링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연구진은 구조안전성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측고인상 후 온실의 안전성 여부도 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로 유리온실의 측고를 6m로 신축하게 되면 ha당 약 3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해 기존 4m의 측고에 2m만을 인상할 경우 ha당 4억5000만원이 소요돼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온실전용 측고인상 장치를 사용할 경우 작업기간이 단축되는 이점도 있다. 약 5000㎡(1500평)을 기준으로 기존 장비를 사용할 경우에는 40일이 걸렸지만, 온실전용 측고인상 장치를 사용하면 10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는 일반 건축설비를 응용하는 네덜란드의 기술력을 뛰어 넘는 순수 국내기술로 비용은 물론 사후관리 및 유지보수에도 용이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술개발 성과의 배경에는 향후 온실측고 인상기술의 수요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2011년 ‘온실측고 인상 및 리모델링 기술개발’ 과제에 7억5000원이 지원된 농식품부와 농기평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길 농기평 원장은 “현재 첨단온실사업 정책을 통해 기존 온실의 측고인상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유리온실의 측고인상을 전적으로 외국업체에 의존해 왔는데 앞으로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신동창 화신농건 대표도 “온실측고 인상기술이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현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시설원예품질개선사업이나 현대화사업 등에도 적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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