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남해화학에 대한 집중적인질타가 이어졌다. 이 같은 일은 이날 국감장에 윤영호 남해화학 사장이 늦게 참석한게 발단이 됐다.
이상배 한나라당 의원은 농협이 남해화학을 매입할 당시인 지난해 9월경남해화학 주식은 최고가가 2만5천원이었는데, 농협이 주당 인수가액을 9만1천5백88원이나 주고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감정평가액은 주당순 자산가치를 6만6백91원으로 보았고, 경영권프리미엄을 3만8백97원으로평가, 결국 1천억원짜리 회사를 3천6백억원이나 주고 사들였다고 따졌다.
특히 이 의원은 남해화학의 주인이 농협으로 바뀌고, 정대근 회장이 취임한 뒤 주주총회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지 않은 이유와 정회장이 취임하기하루전인 3월19일에 남해화학이 주총을 개최해 기존 임원의 선임을 서둘러의결한 것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농협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해화학 8명의 임원중농협출신이 이종석 상무이사 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과연 민영화가 제대로됐느냐고 물었다.김무성 한나라당 의원도 남해화학이 윤 사장의 지각 참석과 농협의 영향권밖에 있는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이에 대해 정대근 회장은 남해화학이 농협의 자회사이면서도 다른 자회사와 달리 업무보고 등에 소홀한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확실히 경영권을행사할 것임을 밝혔다. 정 회장은 “취임 뒤 윤영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았지만, 98년도 경영성과 분석결과가 양호해 경영진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를 계기로 농협의 경영권 행사 의지가 강력하게 표출된 셈이다.
한편 농협은 당초 25%의 남해화학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공기업 민영화방침에 따라 한국종합화학이 가지고 있던 45%의 지분을 3천억원에 인수하면서 7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주식의 30%는 우리사주 4%를 포함한소액주주이다. 특히 정부는 인수에 따른 농협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비료보조사업에 따른 비료계정 농협 입체금을 재정형편이 풀리는대로 최대한 상환키로 약속했었다.
남해화학은 연간 요소비료 66만톤, 복합비료 1만3천톤을 생산할 수 있는시설규모를 자랑하며, 비료제품외에도 암모니아, 황산, 인산, 질산, 멜라민과같은 화학제품 시설규모가 2백40만톤에 달하는 국내 최대이자 동양최대, 세계 3위의 화학비료회사다.
기구 및 인원은 22부 62팀에 임원 8명, 직원 9백58명으로 직원중 기술직이 7백60명, 사무직이 1백98명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천2백76억원에 세후이익이 7백54억원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세후 이익목표를 3백35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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