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창돈사 축사 내부 복도 만들거나 관 설치해 공기 통하도록
면역증강용 초유제제 기술 이용…새끼돼지 생존율 57→92%로
병아리는 유산균·비타민 먹이고 육성기에는 식물추출물 좋아


국립축산과학원이 돼지 및 닭 사육에 있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사육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면역증강 물질을 활용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먼저 돼지의 경우 환기에 써야 한다는 것이 축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겨울철 밀폐된 사육 공간에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암모니아 20ppm 이상, 탄산가스 5000ppm 이상) 면역력이 낮아져 호흡기 질환 등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

이에 창이 없는 무창돈사의 경우 축사 내부에 복도를 만들거나 따로 관을 설치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적정한 사육 면적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밀집 사육을 하게 되면 돼지의 면역력이 낮아지고, 활동 공간이 충분치 못해 사료섭취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살찌는 속도도 느려지게 된다. 축산과학원 시험 결과, 비육돈에 알맞은 사육 면적을 제공했을 때 혈중 면역단백질(IgG) 함량이 약 30% 늘고, 스트레스는 약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영양 조건에 변화를 주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한 방법으로, 생리 활성 효능이 있는 다양한 첨가제와 생균제를 활용하거나, 사료 원료와 사료 내 영양소 함량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고 축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증강제를 돼지에게 먹이면 면역 세포를 자극해 항체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라이소자임 등 각종 효소를 생산하고 병원체를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생균제를 활용할 경우 돼지의 장내 미생물균총이나 면역력을 변화시켜 질병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축산과학원은 또 최근 개발된 면역 증강용 초유제제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돼지 질병이 발생한 농장에 사용한 결과, 새끼돼지 생존율이 크게 늘었다(56.8%→91.8%)고 밝혔다.

닭의 경우 생균제나 유기산제와 같은 천연자원을 활용하면 항균 및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종류가 다양하고 각 물질마다 효과가 조금씩 다른 만큼 농가에서는 종류별 활용방안과 효과에 대해 충분히 알아둬야 한다고 축산과학원은 당부했다.

유기산제는 주로 병원성 세균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데, 장 내부의 pH를 낮춰줌으로써 병원성 미생물의 성장과 서식을 억제한다. 물로 먹일 경우 급수라인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병원성 미생물의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축산과학원은 지금까지 개발된 여러 천연자원들을 한 가지만 사용하기보다 시기에 따라 두 가지 이상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병아리 때는 소화기관에 미생물 정착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유산균 같은 생균제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이 때 비타민이나 광물질과 같은 보조영양소를 함께 먹이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미생물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

또 체중이 급격히 느는 시기나 육성기에는 생균제와 함께 항산화성분이 강한 식물추출물을 먹이는 것이 좋으며, 생균제를 먹이지 않는 경우에는 유기산제나 항균성이 강한 식물추출물을 함께 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출하시기가 가까워지거나 육성말기에는 사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빠지기 때문에 생균제를 먹이면 냄새제거 등 환경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건강한 가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사육 환경을 제공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사육밀도 준수와 면역증강제제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라며 “생균제 등을 적절히 활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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