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제소독 불구 산발 발생
이달 600만마리분 백신 공급
해빙기 대비 매몰지 특별점검 


민족 대이동이 있었던 설 연휴를 대비한 전국 단위 일제소독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을 이어갔다. 특히 22일에는 강원도 춘천과 원주에서 구제역 신고가 접수되면서 내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도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등 3개 지역 뿐이다.

▲설 연휴 질병 발생 양상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발생이 확정된 구제역은 총 104건으로 22일 현재까지 총 9만8800여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됐다. 이중 100건이 돼지에서 발생한 것이다. 또 그간 구제역은 충북과 충남, 경기지역에서 산발적인 발생양상을 보였지만, 지난 22일 강원도 춘천과 원주에서 의심축이 신고되면서 발생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23일까지 확인된 구제역은 경기도가 36건으로 가장 많고, 충북이 34건, 충남 27건, 경북 4건, 세종 2건, 강원 1건 등이며, 시 단위로는 안성이 15건, 진천 12건, 이천·천안·홍성 11건, 청주 10건 등의 순이다.

지난해 9월 24일부터 이달 22일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7개 시·도, 23개 시·군에서 총 87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경기, 충청, 제주, 서울 등의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까지 108개 농가에서 296만9000수가 살처분 됐다.

▲설 방역대책 결과는=농식품부는 설 연휴기간에 추진된 방역대책을 통해 지난 16일과 23일 전국일제소독을 실시했다. 이번 설 연휴 대책기간동안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지자체 등에서 상황실 314개소를 가동하고, 187개 이동통제초소와 591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했다.

또 일제소독기간이었던 16일에는 92개 합동점검반을 동원해 총 20건의 위반·지적사항을 적발했다. 포천의 한 사료공장은 소독실시기록부를 비치하지 않아 적발됐고, 진천의 한 축산농가는 가축사육시설 출입구에 신발 소독조를 설치하지 않아 적발됐다.

연휴가 끝나는 23일도 일제소독기간으로 정하고 발생농장과 이동제한농가에는 소독반을 편성해 농장 주변과 도로 등에 대한 집중적인 소독을 실시했다.

▲백신 수급 문제 없나?=농식품부는 또 2월에 603만마리분의 백신을 조기에 수입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일 축산정책국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수입된 160만두분을 이번 주부터 공급하면서, 20일 수입통관 중인 180만두분, 그리고 27일에 수입되는 205만두분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긴급백신은 O형 단가백신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 했다. 이 국장은 “긴급지역에 공급할 단가백신에 대해 공급사인 메리알사와 협의를 통해 조기에 수입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새로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 지역을 중심으로 단가백신을 공급하고, 현재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기존의 다가백신을 공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축 매몰지에 대한 현장점검도 실시된다. 이천일 국장은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지자체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해빙기에 대비한 매몰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봄철에 날씨가 풀리면서 언 땅이 녹을 경우 매몰지의 봉분이 내려앉거나 경사지나 하천 인근 매몰지가 균열이 돼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몰지 점검대상은 지난해 1월 이후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조성된 전국의 매몰지 612개소 가운데 일반 매몰방식의 가축매몰지 27개소가 대상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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